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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 고래와 나
  • 이재민
  • 10,800원 (10%600)
  • 2021-12-27
  • : 185
아무것도 아닌 것.
알고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연연해하며 우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지.
고래는 주인공이 두려움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이끌어준다. 부드럽게ㅡ 때론 단호하게. 그런 고래가 못내 고맙다. 아마 내 안에 비슷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냥 뛰어들면 그만인 것을...!
세상을 향해 유유히 유영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내 속에 죽은 듯 엎드려있던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걸 느낀다. 나는 그것을 용기라 부른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소망한다.
세상 모든 두려움이 힘차게 내리치는 고래의 꼬리지느러미에 산산이 부서지기를. 태어날 때부터 우리 안에 있던 가능성을 믿고 우린 그저 나아가기를.
의심하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고
그저 유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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