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글과함께..
  • 꿈결에 시를 베다
  • 손세실리아
  • 9,000원 (10%500)
  • 2014-10-13
  • : 361

 

 

첫사랑

 

 

첫사랑은 순금과도 같아서
숱한 세월에도 퇴색되는 법 없고
곤궁할수록 진가를 더한다

 

세상 어떤 마음이 이토록
소슬바람 한 자락에도
놀라 파르르 떠는
아기 새의 가슴 같을까
수천수만의 문장을 짓고도
끝끝내 열리지 않는 말문 같을까

 

긴 밤 뒤척임
응답없는 화살기도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누구에게나 영구한

 

오직 한 사람을 향한
죄 없는 맹목

 

 

 

통한다는 말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사람을 단박에 기분 좋게 만드는 말도 드물지
두고두고 가슴 설레게 하는 말 또한 드물지

 

그 속엔
어디로든 막힘없으 들고나는 자유로운 영혼과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위로의 손길이 담겨있지

 

혈관을 타고 흐르는 붉은 피도 통한다 하고
물과 바람과 공기의 순환도 통한다 하지 않던가

 

거기 깃든 순정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사랑해야지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늑골이 통째로 무지근해지는 연민의 말도 드물지
갑갑한 숨통 툭 터 모두를 살려내는 말 또한 드물지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