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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리 전쟁
  • 조나 삭스
  • 13,500원 (10%750)
  • 2013-08-15
  • : 386

연말이면 ‘올해 읽은 책들’을 정리하는 분들이 있다.

얼마 전 만난 분은 “올해 250권을 읽었”다고 말한다.

그런 분들을 보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남들에겐 책 좀 읽으라고 떠들고 다니면서,

정작 자신은 리스트를 올릴 만큼의 책도 읽지 못했으니 말이다.

일정이 바쁘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요소는 ‘나이’다.

체력이 딸리다 보니 짬이 났을 때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았다.

피곤을 빙자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바빴던 나태함도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이긴 했다.

 

이 빈약한 독서목록에서 단연 빛나는 책이 있다면, 그건 <스토리 전쟁>을 읽은 것이다.

이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나왔고,

내게 을유는 <기생충열전>을 만들어 준 은인 겸 친정이다.

언젠가 을유 담당자를 만나서 내 강의에는 스토리가 없는 게 단점이라고 했더니,

이 책을 보내 주셨다.

책을 읽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재미가 없는 게 아니라, 한줄 한줄이 다 내게 깊은 울림을 줘서였다.

내가 잘 모르고 있었을 뿐, 21세기는 스토리의 시대였다.

80년대만 해도 CF가 굉장히 단순했다.

유명 모델이 나와서 “이 음료를 먹어라. 그래야 넌 건강해진다!”고 우겨댔다.

그때도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이라며 스토리를 입힌 광고가 있긴 했지만,

지금도 난 브라보콘과 12시가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

잘 만든 스토리라기보단 그냥 갖다 붙인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Just do it’이란 슬로건으로 선풍을 일으킨 나이키 광고를 비롯해서

지금 광고들은 나름의 스토리가 없으면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한다.

광고뿐 아니라 대통령선거 같은 큰 이벤트에서도 스토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토리전쟁>은 잘 만든 스토리로 성공한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누구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고 격려한다.

책을 읽고 난 후 난 내가 가진 컨텐츠로 어떻게 스토리를 짤 것인지 고민했고,

과거보다 더 업그레이드된-내 생각이다-강의를 하고 있다!

이 책을 2019년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 이유다.

 

책을 읽을 때 내 독서의 훼방꾼 스마트폰도 큰 역할을 했다.

책에 1984년의 전설적인 애플 광고 얘기가 나왔을 때,

난 그 광고를 보지 못했기에 책에 제대로 몰입할 수 없었다.

10년 전이라면 ‘뭐 그런 게 있겠지’라며 넘어갔겠지만,

이젠 스마트폰으로 당시 영상을 찾아서 볼 수 있고,

금발 여자가 망치를 휘두르며 화면을 박살내는 영상을 보며

“와----” 하며 탄성을 지르고, 책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스마트폰도 잘 이용하면 독서 효율을 올릴 수도 있겠다 싶다.

한줄 카피를 만들어보자.

“보다 나은 2020년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스토리전쟁을 읽으십시오. 스마트폰과 함께 하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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