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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도님의 서재

안녕하세요, 교고쿠도입니다. 이번 달에도 역시, 꽤 끌리는 책들이 많이 있네요. ^^순문학 쪽에서는 김연수가, 추리물 쪽에서는 미야베 미유키가 단연 눈에 띕니다.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고백하자면 저는 뒤늦게야 김연수의 팬이 되었습니다. 작년쯤인가에 우연히 <7번 국도 revisited>를 읽고 완전 열광했었거든요.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1997년에 출간된 <7번 국도> 원본도 어렵게 구해 소장하고, <스무살>은 애타게 구하고 있으나 아직 구하지 못했고, 그의 가장 처음 작품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는 제 서재에 보란듯이 꽂혀 있습니다. ^^김연수의 작품들은 뭐랄까, 절대 실망시키지 않더라구요. 더욱이 다작을 하는 편이라 기다림의 초조함이 덜한 점도 좋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해외에 입양되고 작가가 된 카밀라의 이야기인데,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김연수 특유의 감성이 참 기대됩니다. ^^

 

 

 

미야베 미유키 <안주> : 여기서의 안주...는 술안주가 아닙니다. ㅋ暗獣(어두운 짐승)이라는 뜻을 가진, 미야베 미유키가 만든 단어라고 합니다. 북스피어의 미야베 월드 2막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연작인데, 나올 때마다 읽었고 결코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불가사의한, 미스테리한 상황이 자연스레 풀려나가는 과정은, 일종의 치유의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전작 <흑백>에 나왔던 오하쓰가 등장하는데, 전작과 완전히 연결된 이야기는 아니고 단편집이기 때문에 꼭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무리는 없을듯 합니다.

 

 

 

 

 

아비코 다케마루 <탐정영화> : 소설 <살육에 이르는 병>, 그리고 그 유명한 게임 <카마이타치의 밤>의 원작을 쓴 그 아비코 다케마루입니다. 아야츠지 유키토 등과 함께 신본격 작가입니다. 저는 본격도, 사회파도 다 좋아하기 때문에(원래는 본격을 더 좋아했지만 지금은 세이초 같은 사회파도 좋아요. ^^) 이번의 아비코 다케마루의 신작을 보니, 게다가 트릭을 중시하는 작품이다 보니 더욱 끌리지 않을 수 없네요. 심지어는 표지마저도,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서 참 좋습니다.

 

 

 

 

 

한국추리작가협회 <한국 추리소설 걸작선> : 사실 한국의 추리물 시장은 거의 죽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일본, 유럽 추리물이 수없이 번역출간되는 반면 국내 작품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봐도 됩니다) 그만큼 한국은 추리물이나 장르문학의 불모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씁쓸함도 느껴집니다. 그런데 한국 추리작가협회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30년대를 풍미하던 김내성부터 최근의 젊은 추리작가들까지 두 권의 두꺼운 책으로 한데 모아 출간한 것을 보고 완전,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두권짜리라 뽑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해서 용기를 내어 올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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