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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도님의 서재

아직 5월 도서도 다 안읽었는데(2권짜리 <개의 힘>의 압박!), 벌써 6월의 추천페이퍼를 작성하고 있는 교고쿠도입니다. ^^5월에 출간된 소설분야 도서들을 훑어봤는데, 저의 관심분야들 중 한국 순문학은 마땅히 눈에 띄는 것이 없었고 의외로 일본 추리물이 흥해서 좋았습니다.

 

츠네카와 코타로 <초제 草祭> :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츠네카와 코타로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듯 합니다. 몇 년 전 <야시>, <가을의 감옥>, <천둥의 계절>등을 읽으며 특유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에 푹 빠졌는데, 오랫동안 그의 작품이 나오지 않다가 지난달 출간된 <초제>를 보고 저는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단편집이라니, 환상적인 분위기의 이야기 여러 편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설레이네요. '비오쿠'라는 가상의 땅을 배경으로 한 신비로운 이야기...

 

 

 

 

 

미나토 가나에 <왕복서간> : <고백>, <속죄>, <야행관람차> 등을 모두 재미나게 읽었기 때문에(특히 <고백>은 참 소름돋더군요. 독백을 사용한 서술방법이 이렇게 무서운줄 몰랐어요. 일종의 광기 같은게 더 잘 드러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번의 신작 <왕복서간>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이번에는 서간문 형태의 서술방법이 사용되는 것 같은데, 역시 그 특유의 무서움이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 굉장히 기대되는 책입니다.

 

 

 

 

 

마쓰모토 세이초 <일본의 검은 안개> : 미야베 미유키가 스스로 그의 장녀를 자처할 정도로, 일본 추리문학계의 전설적인 존재인 마스모토 세이초의 작품입니다. 특이하게 이 작품은 '미스테리 논픽션'인데, 그 동안에 일본에서 일어났던 사건들 중 해결되지 않은, 일종의 미제사건들에 대해 조사하고 쓴 일종의 르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염려되는 것은 상,하권으로 나눠진 책이라 선정될 가능성이 낮을 것 같네요. 6월에 출간될 세이초의 단편집 <잠복>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모리스 르블랑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Le Dernier Amour d'Arsene Lupin)> :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르블랑의 마지막 뤼팽 소설입니다. 예전에 까치글방에서 나온 20권짜리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그것도 프랑스어 번역의 일인자 성귀수 선생님 번역으로!) 갖고 있었는데, 어느새인가 공간의 부족 등으로 인해 처분해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전혀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혜성처럼 나타난 이 마지막 작품 때문에, 다시 20권짜리 전집을 한두권씩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저는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 중에 어떤 쪽도 고르기 힘들 정도로, 그 둘을 다 좋아합니다. 지극히 영국적인 캐릭터 홈즈, 그리고 프랑스적인 캐릭터 뤼팽!

 

 

메도루마 슌 <물방울> : 지난달의 추천페이퍼에도 올렸으나, 5월에 출간된 책이라 눈물을 머금고 다음달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던, 메도루마 슌의 <물방울>입니다. 특이하게도 그는 일본 본토 출신이 아닌, 오키나와 출신의 작가입니다. 이 작품에도, 그러한 오키나와 특유의 정서가 많이 묻어 있다고 합니다. 오키나와는 원래 일본과 별개의 나라인 '류쿠'였는데, 일본에 강제로 병합되어 버리고 지금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아이누족 역시 별개의 나라였는데 병합되어 버렸지요...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종의 소수자 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항상 마이너리티의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꼭 읽고 싶습니다. ^^

 

 

 

마감일 전까지, 어쩌면 추천 리스트에 약간의 변동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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