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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空


지난 토요일은 절친의 생일이었다. 내게는 절친 셋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그 중 둘을 잃었다. 한 사람은 교통사고로, 다른 한 사람은 이른 나이의 암으로 그렇게 세상을 등졌다. 이제 나의 절친은 한 사람 뿐이다. 두 사람을 잃고 나서야 생존해 있는 절친의 생일을 축하하며 선물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절친들이 살아 있을 때는 그러지를 못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서로 바쁜 탓이다. 후회가 막급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다수의 인사들과 교류를 하지만 절친에 속하지는 않는다. 

사실은 차 한잔 하자는 분들이 많다. 연락은 받으면 나는 "각자 차 한잔 씩 하십시다!" 이러고 만다. 누가 '밥이나 같이 합시다!' 하면 나는 "각자 밥 드십시다!" 이러는 편이다. 아주 친한 누군가가 그런 내게 말했다, "사람 노릇 좀 하고 살자!!" 어쩌면 나는 사람노릇을 잘 못하고 살아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대신, 친구 노릇은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행스럽게도 나의 출근 시간은 오후 1시, 다수의 직장인들과는 업무 패턴이 다르다. 사정이 있는 경우 좀더 늦어도 나쁘지는 않다. 사정이 더 있다면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감이 없는 직장인? ㅠ. 어쨌든 일찍 서두르면 어려움 없이 출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친구에게 선물을 가져가는 날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함께 학교 마루 바닦을 광내던 순간과 유리창을 거울처럼 빛내던 그 순간. 주로 노동력을 함께 나누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장대비를 맞으며 친구를 찾아가던 날도 떠올랐다. 그날은 소나기가 어찌나 굵던지 이마가 아플 지경이었다. 물론 참 좋은 날이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곧 잠에 들었다. 누우면 곧 잠에 빠지는 것은 저질 체력 덕분인듯 싶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꿈인지 생시인지!!! 생활지원 센터에서 타격감이 겁나게 큰 비상벨을 울려주었다. 화재 경보음이 청각을 강타했다. 경보음은 귀가 어떻게 되는가 보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30분, 밤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더 크게 들린다. 출발 예정 시간은 5시 였고, 나의 알람은 4시 30분에 맞추어져 있었다. 1시간 먼저 경보가 울린 것이다.

아 이런,  화재라니!!! 

화재가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안내 방송에 따르면 불행중 다행으로 발화 지점은 지하 1층 주차장이라고 했다. 녹음된 매뉴얼 멘트는 '대피하라'는 내용도 있었는데 대피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해로운 연기를 피하려면 오히려 문 잘 닫고 집 안에 있어야 했다.



[[[ 날이 밝아서야 소방활동이 끝이났다 ]]]

대한민국의 소방차 출동은 무척 신속하다. 경보를 들은지 수 분 만에 십여 대의 소방차들이 도착하여 진화 작업에 나섰다. 곧 지하 주차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램프를 타고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화학 물질이 타는 냄새는 매우 자극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주차를 어디에 했더라....  급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비상 상황을 맞이하니 기억 회로가 작동을 멈추었나? 도대체가 그 위치가 어디였지? 지하 1층인 것 같기도하고 지하 2층인 것 같기도 했다. 아, 모르겠다. 갑자기 인천과 천안의 어느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뉴스가 떠올랐다. 주변에 주차했던 차량으로 불이 옮겨붙어 차량 다수의 화재로 확산되었다고 했다. 이러다 죄다 다 타버리는거 아냐? 불길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언뜻 보기에 장비 없이 지하 주차장으로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주차장 입구 램프를 통해 검은 연기가 마치 굴뚝에서 솟아나오듯 했다. 또한 도저히 호흡을 할 수 없는 수준의 강력한 화학물질 냄새는 상상 이상으로 지독했다. 단순한 매연이 아닌 것이다. 아, 이럴때 소방관님들의 사투가 없다면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이러한 극한 상화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거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소방 활동이 한참 지난 후,  인명피해는 없다는 천만 다행스런 소식이 들려왔다. 화재 차량은 전소됐다고 했다. 여전히 매연이 심하니 매연을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나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소방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알 수 있는 내용이 없었다.


[[[ 다음 날, 차량의 상태를 확인 차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 보았다. 같은 구역의 차량들이 함께 피해를 본듯하다. 천만 다행스럽게도 인명 피해가 없었고, 소방관 님들의 신속한 조처 덕분에 큰 화재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

주민 다수가 밖에 나와있었다. 그러나 곧 매연을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들어갔다.나도 마찬가지였다. 소방 활동을 하는 사이 날이 밝았다. 매연이 심행 주차장 진입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오늘 친구에게 갈 수 없게 되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생일을 축하하고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을 알려주었다. 나도 기다려온 날 인지라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친구가 좋아하는 노래를 친구에게 전해본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여, 생일을 축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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