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차트랑空


당구공이 당구대 위를 흐르는 모습을 보면 그의 구력을 알 수 있고, 그림을 보면 그의 필력을 알 수 있다. 음악은 청각을 통해 감지하는 순간, 그의 내력을 알 수가 있다. 아래는 참새가 어느 방앗간을 지나다가 알게된 피아노 연주이다. 먼저, 이 자리를 빌어, 그 방앗간 주인께 감사드립니다.



[[[ 러씨아 고전 음악의 대부 '글린카'의 곡, '종달새'이다. 원래는 가곡이었으나 '발라키레프' 라는 음악가가 피아노 곡으로 편곡했다고 한다. 비교 차원에서 다양한 연주가들의 종달새를 들어봤다. 러씨아의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 대한민국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러씨아의 예브게니 키씬, 전설의 라두 루푸, 그냥 믿고 듣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외에도.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러나? 임미정의 연주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      


어느 분께서 피아니스트 임미정씨의 음악을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나는 임미정에 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러나 참새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임미정을 검색해 봤다. 내가 임미정을 왜 모르고 있었을까.... 하고 보니 재즈 피아니스트로 더 알려진 인물이었다. 변명이지만 재즈에는 약한지라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던 듯 싶다. 직접 곡을 쓰고 연주를 한다. 만능이시네...하면서 임미정의 연주곡을 들어봤다.  



사실 말로는 연주를 표현해 낼 길이 없다.세상은 언어로 표현해낼 수 없는 것들이 주를 이룬다. 감각 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것들을 언어로

표현하려는 순간,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 순수함을 잃고 만다. 그러나 인간은 누군가에게 그 감동을 전달하고 싶어하고,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혹여 예술은 아닐런지...언어의 한계를 극복하며 태어나는 것이 음악 혹은 미술은 아닐까...


인간은 '언어'라는 소통 수단을 가진 유일한 존재이다. 그것도 모자라 인간은 애초부터 예술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 시작한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냥, 저절로, 자신의 내면에서 밖으로 표출되는 것을 표현해내다 보니 예술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이 무엇인지 모르고, 또 예술론이나 미학을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지극히 사적인 견해이지만 감동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임미정의 피아노를 들으며 떠오른 생각이다.



나아가, 음악을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얼마나 또렷한 종달새던가! 이 종달새는 참종달새다! 임미정의 손가락을 따라 열 마리의 종달새가 흑백 건반 위를 날며 노래한다. 바쁜 길을 가던 사람을 멈춰세우는 임미정의 종달새는 하염 없이 영롱하다.' 라이브라는데, 완벽한 터치를 구현해낸다. 임미정의 종달새를 한번만 듣는 사람은 없을 듯 싶다... 이제는 다 커버린, 대한민국의 귀염둥이 였던, 키씬이 연주한 종달새보다 더 좋다.

하수의 변 - 알라딘에서 음악을 게시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듯 합니다. 고수는 본디 말이 없는 법이지요. 보통 달관의 경지에 오르면 조용히 지켜만 볼 뿐, 말이 없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진정한 고수들은 이러하지만, 어정쩡한 하수들은 말이 있습니다. 태권도 2단 짜리가 어디가서 곧잘 얻어터지는 이유도 이와같습니다. 지금의 저 처럼 말이지요. 저와는 달리 태권도 9단은 결코 싸우지 않습니다 ㅠ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