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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空


음반 레이블 DG(Deutsche Grammophon)와 전속을 맺는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로 1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DG는 현재, 음반 제작의 자존심이며 클래식 레이블의 상징이고 흔히 노란 딱지라고도 불리는 그 벽이 높고도 높기 때문이다. 바이올린의 김봄소리는 그 거대한 벽을 허문 몇 안되는 한국인 중 한 사람이다.



동양에서는 중국의 82년생 Ning Feng (닝 펑)이 현역으로 DG의 전속이고, 일본계 미국인 미도리 고토가 DG의 전속이었는데 현역인지는 잘 모르겠다. 성악이든 악기이든 동양인이 DG와 전속 서명하는 일은 과거사를 돌아봐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어려운 일을 김봄소리가 해낸 것이다.



김봄소리는 89년생으로 대한민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줄리어드에 가서 대학원 과정을 수학했다.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의 후배 되시겠고 이정도면 토종 되시겠다. 




하나마나한 얘기지만 김봄소리는 세계적인 각종 콩쿠르를 석권 했다. 그녀가 제패한 콩쿠르들의 이름을 모두 나열하면(비에냐프스키, 퀸 엘리자베스,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등등) 손가락 마디가 아프리라 예상되 그만 생략한다. 오죽했으면 닉네임이 '콩쿠르 헌터' 이겠는가. 


세계적인 최정상 연주자들만을 초청하는 페스티벌 참가 이력을 또 나열하다가는 손가락에 신경통이 올 것이다. 이 역시 생략한다. 협연으로 말하자면, 뉴욕,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바이에른 방송, 바르샤바, 모스크바등등 차라리 협연을 거치지 않은 최고의 심포니를 나열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내노라하는 세계적인 연주단체들이 김봄소리를 위해 땀을 흘렸던 것이다.






[[비에냐브스키 콩쿠르의 한 장면이다. 저 자신감, 저 당당함, 그리고 여유!! 콩쿠르에 참가한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이미 수상을 따 놓은 사람의 표정이다. 이 모든 것들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김봄소리의 재능에 감동한 삼성 문화재단과 시카고 스트라디바리우스 재단은 그녀에게 1725년 산 '과르네리 델 제수 (Guarneri del Gesu)'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과르네리는 전설의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먹을 때 사용한 악기였다. 물론 하이페츠와 크라이슬러 등이 사랑했던 악기이기도 하다. (5살 아래였던 하인리히 하이네는 파가니니 형님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는 '공연중 발에는 사슬이 감겨있고 악마가 나타나 도와주고 있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후로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있고, 그게 아니라 파가니니 스스로 자신이 악마라고 말했다는 설도 있다) 


참고로, 과르네리 델 제수의 가격은 흔히 수십 억 원이지만 1741년 산 과르네리 델 제수 '비외땅 Vieuxtemps'은 1,600 만 달러, 오늘의 환율로 계산하면 235 억 원에 경매 낙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서워서 어찌 들고 다니나....후덜덜...

     




어째든,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 재능이 뛰어나다. 특히 여성들의 재능은 눈이 부시다.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탁월한 재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대한민국의 사내들이여!! 
대한민국의 여성들을 이렇게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고 해서 삐질 필요 없다. 국가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이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들은 다름아닌 그대들의 누나이고 동생이다. 그 뿐인가, 때로는 그대들의 어머니이고 할머니이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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