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년 전인 지난 2015년, 대한 민국의 조성진 선수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망의 1위를 차지했다. 대한 민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하는 대 사건이기도 했다.
올해는 레이블 DG사의 127 주년이 되는 해, 조성진은 기념 연주자로 나섰다. 까다롭고도 지극히 차별적인 DG사가 조성진을 전속 계약으로 낙점했던 것이다. 물론 영예는 DG사의 것이 될 것이다.
올해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과연 누가 1위의 위엄을 달성할 것인가. 이 질문은 '누구?'에 방점이 있기도 하지만 '있느냐'에도 밑줄을 그어야 하는 무대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관한 한,1990년은 특별한 해였다. 1위가 없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그 해, 고민과 고민을 거친 심사 위원들은 1위의 영예를 줄만한 선수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2위부터 수상을 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정녕 권위있는 자에게만 권위를 줌으로서 스스로의 권위를 지켜가는 엄중한 무대인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내노라는 피아노 선수들이 이번에도 참가했다. 아쉽게도 결선에 오르지는 못했다는 소식이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인 3, 일본인 2명이 결선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오늘은 그 결과가 나오는 날, 소식을 기다려본다.
두 사람이 연주하는 표정을 보면,
괴르네 - 성진아, 너를 믿고 나는 기냥 간다!
조성진 - 아따 삼춘~! 걱정 붙들어 매셔~ 내가 누구여? 나, 성진이여 삼!춘! ~!!!
괴르네 - 오... 너의 반주, 진짜 죽여준다!
뭐 이런 느낌? 을 준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고사가 하나 떠오른다. <운근성풍>
DG의 남자, 조성진
박혜상이 성악으로 DG를 접수했다면, 피아노로 DG를 매료시킨 대한 민국 남자는 조성진이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쥔 대한 민국의 기린아 이다. 박혜상이 국제 콩쿠르에서 국제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던 2015년, 조성진도 자신의 진가를 전 세계에 알렸다.
조성진은 DG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다. 그런 그가 우리 시대의 가장 빼어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의 반주를 맡았다. 슈트라우스의 가곡을 부르는 괴르네의 숨소리마저 예술이 된다. 반주자가 된 조성진의 표정은 정말로 아름답다. 반주자의 역할을 정말 정말 잘 해내고 있는 그 표정은 피아노의 선율만큼이나 아름답다. 그 두 사람이 만들어낸 가곡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황혼의 꿈
황혼이 깃든 저 들판에 태양이 지고 별들이 떠오르면
나는 사랑하는 그대에게로 갑니다.
회색의 저 너른 들 넘어 쟈스민 숲속 깊은 곳에서
그윽하게 드리운 황혼 한 복판을 지나
천천히 나는 그대에게로 갑니다.
부드럽고 고운 끈이
푸르르고 온화하게 빛나는 사랑의 나라로 나를 이끕니다.
회색빛 황혼 속으로 나는 가노니
성급하지 않는 사랑의 나라로
그 푸르고 부드러운 황혼의 빛 속으로.....
깜박하고 우승 연주가 담긴 음반을 빼먹었다. 추가 ㅠ ㅠ
이 연주를 듣고, 놀란 ,아니 감동한 나머지 기절할지도 모른다.
모두들,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