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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공쥬님의 서재
  • 사랑을 담아, 엄마가
  • 일리아나 잰더
  • 17,100원 (10%950)
  • 2026-04-27
  • : 2,44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의 표지와 띠지만 보아도 도파민이 도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오랜만에 심리 스릴러 소설을 읽었다. 그런데 작가의 이력이 궁금해서 검색해 보아도 영 정보를 알 수 없다. 그야말로 베일에 둘러싸인 작가인데, 이런 대단한 스토리를 내놓고 유명세를 타지 않다니 그것 또한 미스터리다. 유명세가 귀찮아서 일부러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일지도. 아무튼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순식간에 읽었고, 아껴가며 읽었는데도 결말에 이르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나에게는 무척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어느 날, 매켄지는 엄마의 추모식에서 편지를 받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엄마의 편지는 매켄지가 어디에 있든 여러 차례 온다. 자신에게 다정한 적이 별로 없던 엄마였기에 매켄지 역시 엄마에 대한 정이 별로 없다. 하지만 매켄지는 죽은 엄마의 서재를 뒤져 생전 필적을 대조해보고 엄마가 쓴 편지임을 확신한다. 소설은 일반적인 스릴러와는 다르게 편지나 기록의 형식을 빌리고 있는데 이러한 매켄지의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몰입감을 더해주어 생생한 현장감과 긴장감을 더한다.


​매켄지는 엄마의 편지가 계속 도착하자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확신하여 절친인 EJ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EJ가 매켄지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면서도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둘의 썸 타는 듯 아닌 듯, 친구인 듯 아닌 듯한 아리송한 관계는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 높여준다. 과연 둘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책장을 덮고나니 제목인 [사랑을 담아, 엄마가]라는 문구가 전과 다르게 느껴진다. 과연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은 엄마가 맞는 걸까. 그 편지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며, 왜 매켄지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 것일까. 고구마를 먹은 듯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지만 1부 끝에서 반전이 하나 나온다. 매켄지는 EJ와 엄마가 그룹 홈에 있었을 당시 시설에서 일했던 사람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다행히도 당시 시설에서 아이들을 돌보아 주었던, 지금은 나이가 지긋한 다이앤을 만나게 되고 차츰 진상에 직면하게 된다.

p.242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이건 정말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다이앤을 만나지 못했다면 절대 편지의 비밀을 풀지 못했으리라. 또한, 엄마의 과거마저 지워지고 조각조각 흩어져 의문으로 남아 매켄지의 마음을 더욱 찝찝하게 만들었겠지.


책 2부에서는 매켄지의 아빠인 벤과 토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토냐는 벤이 사랑하는 또 다른 여자이자, 매켄지의 엄마인 리지가 몹시 싫어하는 여자이다. 21년 전 대체 그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벤과 토냐의 시점으로 서술되는데, 그때 돌이킬 수 없는 경악할 만한 일이 벌어지고 만다. 글쓰기 재능이 있었던 리지와 그 재능을 부러워한 토냐. 토냐는 리지의 남자친구인 벤까지 빼앗고 리지의 재능을 이용하여 엄청난 계획을 꾸민다. 토냐를 사랑하는 벤은 그녀의 말에 순순히 따르며 엄청난 계획에 가담한다.


매켄지는 아빠인 벤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파고들수록 더욱 수상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아빠와 할머니에게 엄마에 대해서 대놓고 물었다가 할머니가 와인에 타버린 약 때문에 정신을 잃은 적도 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매켄지는 가족조차 믿을 수 없게 된다. 매켄지는 이 비밀을 어떻게 파헤쳐 나갈 것인가.


​신변에 위협을 느낀 매켄지는 겉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혹은 가족들의 통제에 순응하는 척하며 시간을 번다. 할머니와 아빠를 안심시켜 방심하게 만든 뒤, 그들이 방심한 틈을 타 결정적인 증거에 접근하는 대담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가족이라는 가장 안전해야 할 울타리가 거대한 감옥처럼 변해버린 상황에서, 매켄지가 진실을 마주했을 때 느끼게 될 충격이 이 소설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매켄지가 끝내 발견하게 될 엄마의 진실은 과연 그녀를 구원하게 될까, 아니면 더 큰 비극으로 몰아넣게 될까. 스릴러 소설임에도 마치 철학서처럼 수많은 의문을 던지게 하고 여러 생각을 품게 하는 소름끼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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