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공쥬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언레코더블 시즌 1 : 괴뢰사
- 한혁
- 15,300원 (10%↓
850) - 2025-10-24
: 8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제껏 읽었던 미스터리 추리 소설과 결을 달리하는 책을 만났다. 상상력이 무한대로 확장되면서, 시공간적 인식이 무질서하게 펼쳐지는 무척 다크한 작품이다. 보통 이런 류의 책은 빌런 그 존재 자체의 의지와 상관없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신비한 능력이 발휘된다는 설정이 많은데 이 작품은 도입부부터 결말까지 서사가 있고, 인과관계까지 뚜렷해서 빌런에게조차 감정이입이 된다는 점이 함정이다. 그래서 인간이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지를 기록한, 하지만 절망으로부터 빠져나오는 방법이 이렇게도 비뚤어질 수 있구나 느끼게 한 안타까운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분노가 만들어낸 상처와 그림자의 이야기들. 괴물이 되어버린 어느 한 남자의 기록할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도입부부터 강도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집안으로 침입한 강도가 소년의 부모를 죽이고 소년만 살아남게 된다. 그 이후로 2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이상하게도 은성구에서만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범행 수법이나 증거가 될 만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주변 CCTV는 물론이고, 범행 도구에는 지문 하나 묻어 있지 않다. 형기대 3팀 소속 한재우 경위와 신입 경찰 한울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서로 차차 알아가게 된다. 어딘가 괴짜 형사처럼 보이지만 사건 해결에 있어 유능함을 보이는 한재우 경위. 누구보다 달리기와 행동이 특출나게 빨라서 두루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한울.
어느 날, 한울이 길가에서 칼에 찔리게 되지만 이번에도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칼에는 지문 하나 묻어 있지 않다. 한재우 경위는 한울에게 언레코더블 케이스 수사팀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며 한울이 당한 사건 역시 언레코더블 사건이라며 같이 범인을 찾자고 한다. 둘은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세미라는 사회부 기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세미 기자 역시 흔적 없는 살인사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아무도 모르게 조사하고 다니고 있었다. 범인에 대한 힌트는 별로 없다. 피해자들이 주로 부패 경찰이라는 점, 그리고 신체 일부를 훼손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괴뢰사라는 말이 생소하지 않은가? 괴뢰사는 꼭두각시를 놀리는 사람을 지칭한다. 작품의 범인은 인형이나 흉기등을 마음대로 부리고 조종해서 증거를 남기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쓴 것인데, 그가 어떻게 해서 이러한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가 슬프면서도 암담하다. 후반부에는 한재우 경위의 깊은 죄책감이 경찰 본연의 사명감과 대립되어, 그의 깊은 고뇌가 느껴졌다. 범인의 비뚤어진 욕망과 잔혹함으로부터 그가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도 느껴진다.
범인을 잡고 사건이 해결되어 한 경위와 한울은 이제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했으나... 언레코더블 메신저로부터 이상한 문자를 받게 된다. 한 달 전에 사망한 사람이 살인 사건 용의자로 확정되었다는 것. 이렇게 시즌 2의 떡밥과 함께 작품은 마무리된다. 아마 시즌 2는 좀비물, 아니면 죽은 시체를 조종하는 초능력자 이야기려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영화 시나리오처럼 생생하게 재현해 낸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북플에서 작성한 글은 북플 및 PC서재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