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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공쥬님의 서재
  • 시프트
  • 조예은
  • 15,120원 (10%840)
  • 2025-03-06
  • : 2,03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이비 교주 형제에게 납치당해 낡은 교회 건물 뒤쪽의 오두막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형제가 있다. 그들의 이름은 찬과 란. 형인 찬에게는 고통을 옮기는 능력이 있는데 왜, 언제 그런 능력이 찬에게 생긴지는 아무도 모른다. 본인만이 그 능력을 알고 있는 와중에 형제가 탈출에 실패한 날, 사이비 교주인 한승목에게 맞아 죽을 뻔한 형제. 동생이 고통으로 무참히 쓰러져 있는 걸 두고 볼 수만 없던 찬은 동생 란이 가지고 있는 고통을 한승목에게 옮기는 과정에서 한승목 동생인 한승태에게 목격되고 만다.

탈출은 실패로 끝났고 한승목과 한승태에게 찬이라는 인물은 돈줄이었기 때문에 계속 찬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 교주인 한승목은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가진 한승목 형제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유명한 국회의원의 병을 납치한 아이에게 옮겨 막대한 돈을 받으며 자신들의 욕심을 채워 나간다. 찬은 불쌍한 아이들이 이유도 없이 병을 얻고 죽어나가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지만 안하겠다고 하면 한승목 형제가 란을 죽이겠다고 협박하여 어쩔수 없이 그들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다.

"고통은 타인에게 옮겨질 뿐 줄거나 커지거나 사라지지 않았다."
시프트 p.124

찬의 이 기적 같은 능력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차라리 찬의 능력이 타인의 병을 없애는 것이라면 좋았을 텐데 고통을 타인에게 옮겨 주는 것이라니.

이야기 후반은 란의 복수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찬이 자신을 구하다가 죽었기 때문에 란은 형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한승목 형제에게 복수하는 일에 매진한다. 찬이 죽으면서 그의 능력이 란에게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에 란에게도 고통을 옮기는 능력이 생기고 란은 이 능력을 이용해서 복수할 날만을 기다린다.

한승목 형제에 이어 부패한 국회의원을 이창 형사와 함께 손잡고 처단하는 란. 이창 형사의 조카인 채린이의 병을 국회의원에게 옮기는 과정은 통쾌하면서도 아슬아슬하다. 이창 형사에게도 조카 채린이를 위해서 란은 필요한 존재였지만 란을 회유하는 과정이 강압적이거나 이기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란은 이창 형사에게 마음을 연 것이 아닐까. 지난날, 찬과 란 때문에 죄 없는 아이들이 죽어간 것에 마음이 괴로워 채린을 꼭 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찬의 능력이 란에게 시프트 된 것은 왜일까. 이 부분은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고 억지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나에게, 혹은 내 주변인들에게 그러한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기적을 행하는 이 능력이 축복으로 환영받을지, 저주가 되어 불행을 끼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인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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