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몰아 재미있게 읽었다.
제 집이던 8평 옥탑방이 집주인인 나의 뜻과 상관 없이 망원동 브라더스 네 명의 아지트가 되는 와중에도 (무려 주소이전까지 한다! ㅋㅋ) 큰 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않았던 주인공의 못나도록 착한 마음이 따뜻했다. 나도 술 먹고 떡이 되어 누군가의 집 앞에서 쓰러져 있어 보고 싶었으며, 그러면 그 집에서 누군가 나를 질질 끌어다가 제 집안에 넣어주고 이불도 덮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루끼 소설이나 28보다 훠얼씬 훠얼씬 유쾌한 장면들, 재미나는 사건들, 현실적으로 찌질한 상황들이 가득 담겼기 때문에, 읽으면서 참으로 맘편히 즐거웠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
1. 본인이 략간은, 쪼끔은 찌질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자
(돈 못버는 예술가, 기러기 아빠, 이혼남, 고시생 - 오해하지 마시라. 읽어보면 안다.)
2. 세상 풍파에 쓸리고 깎여 아픈 남자
3. 남자들이 왜 친구 친구, 의리 의리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여자
4. 망원동 주민 (더불어 성산동, 합정동, 연남동, 동교동 주민도 읽도록 하자...의리로다가)
5. 마음이 외롭고 쓸쓸한데 어디 토로할 곳은 딱히 없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