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해서는 별을 한개 주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난 이 책에 과감히 별 하나를 주고자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100억을 만드는 기획서의 조건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책 내용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책의 디자인 등이 개인적으로 형편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쓴 기획서로 말미암아 해외에서 100억의 자금을 펀딩했다고 한다.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대로 쓰면 100억을 펀딩 받는가? 웃기는 얘기다. 별 내용도 없다. 다 맞는 얘기만 써놨다. 이런거 모르고 회사생활 하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안다고 해서 더 나아질 것도 없다.
내용중에 색깔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의 내린게 있다. 이름하야 기획서에서 쉽게 활용되는 컬러의 숨은 전략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보자. 빨강은 적극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색으로 기획서에서 강조하는 내용에 원 포인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나 지나친 사용은 집중력 저하등을 일으킨다. 파랑은 정보와 지성을 상징하는 색으로 기획서가 정확한 정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IT계열에서 많이 활용......기타 등등
이런 식으로 7개 색깔에 대하여 나열하고 있다. 그런데 대단히 웃기게도 이 책에 사용된 색은 온통 파란색뿐이다. 한번 서점가서 쓱 훑어보면 온통 파란색이다. 왜 그랬을까? 이러고도 색깔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자신들이 쓴 책도 일종의 고객에 대한 기획서인데, 이것의 구성 및 디자인을 이런 식으로 하면서 100억을 만드는 기획서의 조건을 알려주겠다니 이것이야말로 아이러니다. 밑에 어느 분 말씀처럼 맨 뒤에 있는 파워포인트에 관한 내용에 이르러서는 어이가 없어 웃음조차 안나온다. 암튼 대단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