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의 섬 이비자에서 충동적인 결혼을 하고 오빠 부부(잭과 리베카)의 집에 얹혀 살게 된 27세의 조이는 그 마을의 유명한 남자, 톰 피츠윌리엄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5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톰은 능력 있는 학교 교장으로서 어린 소녀들에게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조이와 톰은 좁은 마을 안에서 자꾸 마주치게 되고 결국 서로에게서 커가는 호감을 확인하고 만다. 그리고 둘은 한 호텔 방 안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는데 바로 그날 톰의 아내 니콜라가 살해당한다. 도대체 누가, 왜?
어딘지 수상한 느낌을 잔뜩 풍기는 한 남자를 중심으로 불륜, 스토킹, 성희롱 그리고 살인까지 온갖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거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개입된다. 하지만 439페이지라는 긴 분량을 흘러가면서 이야기는 흔들림 없이 한 가지의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은 아무리 촉을 잔뜩 세우고 읽은 사람이라고 해도 쉽게 상상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미스터리로서의 재미와 함께 인간 심리, 관계 그리고 성숙에 관해서도 함께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