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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dicated2u님의 서재
  • 피와 철
  • 카차 호이어
  • 22,500원 (10%1,250)
  • 2024-07-30
  • : 994

나름 그 분야에서 유명하다는 옮긴이가 번역한 책에서도 오역이 난무하는 경우가 있는 게 출판 현실이지만, 원서를 읽을 능력은 못되어 한국어 판 출간에 감사하며 사보면서도 빤히 보이는 오류와 오역을 보면 분노하게 되지 않습니까?

특히 저는 해당 분야 전공자나 교수, 통번역 전공자도 아닌, 나 영어 좀 한다는 해외 주재원, 언론사 특파원, 공직자들이 번역한 책을 만나면 깊은 불안을 느끼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입니다.

도대체 무슨 사명감에 번역을 맡아서, 똥물을 뿌리는 건지 미스테리입니다. 다른 역자가 제대로 번역할 기회를 뺏지는 말아야 하지 않나요?


저와 같은 문외한이 읽으면서도 이렇게 이상한 지점들이 많은데, 제가 찾지 못한 오류 들은 또 얼마나 많을지…


p38 1830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면서, 샤를 10세의 부르봉 왕정이 무너졌고…

> 원문에 “The Second French Revolution of 1830”인, 1830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은 우리나라에서는 늘 7월 혁명으로 부르죠. 프랑스에서도 그렇고. 프랑스대혁명이라고 하면(그냥 ‘프랑스혁명’이라고만 말해도) 1789년 일어난 혁명을 특정해서 표현하는데, ‘1830년 프랑스 대혁명’이란 표현은 좀 이상하네요.


p60 만약 또다시 1848년과 같은 전쟁이 일어난다면, 청년들이 프로이센 왕관을 독일 황제에게 안겨주고자 집결하겠는가?

> 원문은 If there was another 1848, would they rally to defend the Prussian crown they wished to see moulded into a German one?

1848년엔 전쟁은 없었고, 혁명의 해죠. 맥락상 1848년과 같은 혁명이 다시 일어났을 때, 충성심으로 황제의 왕위를 지켜줄 군인들이 있을까 우려한다는 내용인데…


p97 둘째, 비스마르크는 더 위험한 적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이 문제에서만큼은 자유주의자들의 지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 그 적은 도시 노동자 사이에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자유주의였다.

> 잉? 사회주의가 들어갈 자리에 뜬금없이 자유주의를 적었네요

Secondly, Bismarck now saw a more dangerous adversary emerge, and he could not be sure of the support of the liberals in this matter: socialism was on the rise among the growing number of urban workers. 


p118 초기에는 분단된 독일보다 프랑스와 영국이 훨씬 빠른 속도로 산업화와 근대화를 달성했지만,

> 원문에선 ‘the divided Germans’

‘분단’ 국가도 divided를 쓰긴 하지만, 분단이란 표현은 특정 상황에서 쓰이기도 하고 ‘분단된 독일’이라고 말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시기의 독일을 언급하는 표현으로 주로 쓰이니, 이 상황에선 ‘분열된 독일’로 해야 자연스럽지 않나요. 수백년간 쪼개져 있던 독일.


p177 황제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카마릴라야말로 공화당과 자유주의자들이 경계해 마지 않는,

> 원문 republicans and liberals에서 republican은 현대정치에선 미국 공화당원들을 뜻하지만 그 이전에 엄연히 공화주의자라는 뜻이 있는데, 공화당이 존재하지도 않은 19세기 독일 정치 얘기중에 갑툭 공화당이 뭔가요.


p248 빌헬름은 정치적 조언자이자 오랜 스승이었던 비스마르크를 잃었고 친구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 원문이 The latter in turn had lost his political circle of advisors, his old mentor Bismarck and had few friends left.인데, “정치적 조언자들도, 옛 스승 비스마르크”를 왜 하나로 퉁치나요. 중요한 문제는 아닐지라도요.


p265 그때만 해도, 군부 밖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파울 폰 힌덴부르크와 에리히 폰 루덴도르프, 두 명의 프로이센 장군들이 전투에서 중상을 입었다.

> 두 장군이 중상 입었다는 건 못 들어본 얘기죠?

원문은 The situation would lead to the meteoric rise of two Prussian generals: Paul von Hindenburg and Erich von Ludendor , who were barely known outside of military circles until this moment. 

도대체 어디에 이들이 중상을 입었다는 얘기가 있나요? 혹시 ‘meteoric rise’를 번역기 돌려서 ‘급격한 부상浮上’이라고 나온 걸, 부상=injury!!! -> 중상 입었다고 번역한 건가요? 폭소가 터지면서도 살의가 느껴지네요.


p266 1915년 1월 체플린 공격기는

> 그냥 체플린 비행선으로 흔히 말하지 않나요. 그 유명한 비행선을 모르는 건가요. 공격기라고 하니 머릿속에 다른 그림이 그려져요.


p281 전쟁 전후 독일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일어나면서, 정치권은 1914년 8월에 체결된 브레스트 조약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 응?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은 1918년인데?

After the mass strikes of German workers in the pre-war years, the political establishment was anxious to keep the fragile Fortress Truce established in August 1914. 

아직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전쟁 전후’는 말도 안되고, pre-war니까 전쟁전 시기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 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권이 Fortress Truce, 즉 이 책에서 ‘성내 평화’로 번역한 상태가 유지될지 걱정했다는 뜻인데, 왜 뜬금없이 브레스트 조약이 나오나요. 책 후반부로 가니 번역가 정신 상태의 혼미함이 느껴지네요.

p272 마지막 단부터 나오는, “1913년 또 한 차례의 경제 위기 이래 지난 2년간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독일을 괴롭혀 왔다. 총파업을 요구하는 급진 세력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이제 현장의 노동자들이나 정치 대표자들 모두 파업에 대한 욕구가 잦아든 듯했다.

이렇게 일시적으로 맞이한 국내 평화 국면은 성내 평화Burgfrieden이라고 불렸다.” 딱 이 내용을 얘기하는 건데.


p296 12번째 줄 고국으로 퍼져다.

p303 12번째 줄 기대했서였다.


> 책 후반부 이런 맞춤법 문제는 애교죠.


p304 그리고 1918년 11월 6월 4일 황제는 운명적인 날로부터 조국에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한 채,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후반부 집중력 저하가 여실히 드러나죠. 편집자와 교열자는 제대로 읽은건가요. 

He died on 4 June at the age of 82, without having set foot in his fatherland since that fateful november of 1918. 

그는 1918년의 그 운명적인 11월 이후 조국 땅을 한 번도 밟지 못한 채, 6월 4일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인데, 타이핑하다 졸았나요?


p304 1914년 이후 왕실 권위와 더 광범위하게는 귀족 우월주의에 “정당성의 침해”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아주 미묘한 차이인데 딴지 거는 것 같겠지만, ‘erosion of legitimacy’의 erosion을 누군가 적극적으로 밀고 들어와 해를 끼친다는 의미의 ‘침해’ 보다는, 정통성/정당성이 침식, 약화, 쇠퇴됐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습니다. erosion에 침해의 의미는 없기도 하고, 구글 검색에도 정당성/정통성의 침해로 검색할 때랑, 후자로 검색할 때랑 맥락이 살짝 달라집니다. 딴지하나 달고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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