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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본래 크나큰 이야기
  •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
  • 조남식
  • 16,200원 (10%900)
  • 2026-08-03
  • : 495

 

웃음 보장 확실하다고 해서 그 점에 가장 끌렸습니다. 크게 웃어보고 싶었거든요. 기대 충만!



 

“사람들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단지 재미를 공유한다.”

 

‘충주’를 방문한 기억이 안 나서 - 정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단 말인가 - 살짝 당황하면서, 낯선(?) 도시 충주를 처음 배워가는 기분으로 읽었다. 모르는 것은 지역뿐만이 아니라, 지자체 공무원의 업무도 마찬가지였다. 수명이 짧고 매 시기 바쁜 이유는 늘 있지만, 내가 경험한 장소도 그에 따른 사고도 이렇게 협소하구나 새삼 느낀다.

 

고마운 점은 약속 받은 대로 배를 떨며 자꾸 웃었다는 것이다. 파워포인트로 저런 그림을 그려서 행정 업무를 홍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진짜 못했다. 깜짝 놀랄만한 저 색감들이 웃음을 키운다. 당시 목격한(?)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고 또 즐거웠을지 상상하는 순간도 큰 재미다.

 

“총괄이란 말은 꽤 매력적이다. 굉장히 권한이 커 보이고 능력 있어 보인다. (...) 그러나 대부분의 실무 현장에서 총괄이라 함은 담당자가 한 명이라는 소리다.”

 

더구나 SNS도 홍보 경험도 없는 공무원이었다니! 역시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직책은 단 한명이 업무를 다 책임지는 ‘총괄’이었지만, 그 점이 이런 파격 홍보와 성공을 가능하게 했으리라 본다. 순서대로 결제를 다 받아야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업무란, 문서 작성부터 시행 직전까지 하염없는 기다림과 지연이 필수니까.

 

그렇게 충주시 SNS가 대단한 성공을 거뒀는데, 당시 나는 전혀 모르던 소식이라서 실시간 추억이 없어 좀 아쉬웠다. 그때도 무성의한 만큼 공격적인 댓글들은 없지 않았지만, 지역기반 업무와 행사의 잇따른 성공이 실체가 불분명한 그런 공격쯤은 잘 견뎌낼 힘이 되어 다행이다.

 

“공무원이 전출 심의를 받았다는 것은 네가 간다면 막지 않고 보내주겠다는 뜻이지 갈 곳을 알선해주겠다는 뜻은 아니다.”

 

나도 홍보를 잘 할 줄 모를뿐더러, 과한 홍보의 세상에서 사는 일이 피곤하다. 의심과 불만으로 보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제철 옥수수와 고구마를 잘 판매하는 일이라면 반가울 따름이다. 당시 대중문화나 유행어도 잘 모르지만, 기어코 각인시키고 호감을 갖게 만들겠다는 담당자의 의지가 확실히 느껴지는 것이 매번 감동이다.

 

혼자서 잘 모르는 업무를 맡아 고민한 여러 날들이 솔직하고 재밌게 드러난 글이다. 마치 이것이 현실 홍보라고 당당히 연설하는 듯하다. 담당자가 가진 기세, 그 분위기가 유쾌하다. 고민을 나눌 공무원 독자들이 있다면 더 공감하고 이해하며 큰 재미를 느낄 듯하다.

 

“일과 상황을 대하는 태도라든가 진정성에서만큼은 (...)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행동 기준이고 원동력이었다.”

 

‘복명하복 무사안일’보다 더 유명한 말이 공무원 업무의 성격으로 새로 정의되길 응원한다.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더 많은 사례들이 언젠가 더 많은 책들로 소개되길 바란다. 충주 사과, 고구마, 옥수수, 잘 기억해 두었다가 꼭 맛볼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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