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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본래 크나큰 이야기
  •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
  • 라일리 블랙
  • 18,900원 (10%1,050)
  • 2026-07-30
  • : 2,290



정확하고 장대한 과학적 상상력이 재구성한 이야기는 최고의 판타지 문학처럼 설렙니다. 아주 오래 기다린 설레는 주제입니다.





“지구에서 식물의 역사를 떼어놓고는 우리 행성의 생명체를 조금도 이해할 수 없다.”


한 인간 개체에 비하면, 비교불가하게 오래 된 지구... 그리고 등장한 모든 생명체들은 그 시간 동안 필연적으로 변하고 현실적으로 멸종을 맞았다. 멸종은 늘 현재 진행형이고, ‘대멸종’이라 불리는 시기처럼, 현존하는 생물 대다수가 사라지기도 한다.


기록도 화석조차 없는 아주 오래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당시의 생명체들과 서식 환경까지 이해하는 것은 그래서 ‘전적으로’ 상상력에 의존한다. 과학사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내용이 마치 영화처럼, 새롭게 재구성된 다큐멘터리처럼 흐른다.


“우리의 현재 모습은 우리의 선택이나 우리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 중인 식물과 함께한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식물이 주인공처럼 들리는 제목이지만, 읽다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었고 있는 생명이란 없으니까. 세계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국의 역사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내용은 더 흥미롭다.


산호를 만들지 않은 초기 광합성 생물들 - 광합성은 식물의 전유물이 아니다 - 이, 고대 광합성 생명체들이 1억 년 이상 바다와 땅의 경계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놀라운 - 나만 모르던? - 내용, 그렇게 생명은 단지 행성에서 살아간 것이 아니라 지구 행성 자체를 변화시켰던 시간들, 그렇게 진화를 거듭해서, 식물은 마침내 수많은 다른 생물이 사아갈 수 있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기후는 생명체에 일어나는 어떤 사건이 아니라, 지구의 생명체들과 자연환경 사이의 끝없는 상호작용의 일부다.”


끝없는 상호작용 - 늘 호혜적이지는 않은 - 의 일부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유연성’이 필요하다. 예측 불가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는 ‘엉성한’ 방식을 취한다. 그 빈틈이 생존을 위한 유연성을 보장하도록.


아무리 잊지 말자고 해도, 게으른 뇌는 자꾸만 현실을 단순화시킨다. 직선적인 사고가 편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다시 정직한 관찰로 돌아가서, 지구와 생명의 역사와 현실을 보면, 전혀 다른 무늬를 알아차릴 수 있다. 생명체들은 한 줄 서기를 하지 않는다. 완전한 분리란 불가능하게 얽혀 있다.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삶을 알아차리고, “너에게 삶은 어떤 것인가?”라고 물어보는 것. (...) 삶은 엉망이고, 기이하며, 끈질기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다양하다.”


종중심주의를 벗어날 수 없으니, 사고를 확장 해봐도 인간의 삶으로, 인간의 질문들로 돌아온다. 그럼에도 책 속에서 함께 한 오랜 산책이 편협한 뇌에 여러 다른 갈래의 작은 길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연대... 그런 초록한 생명살이를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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