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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본래 크나큰 이야기
  • 어떤 날은
  • 파올라 퀸타발레
  • 13,500원 (10%750)
  • 2025-01-31
  • : 2,235


 

눈앞에서 반짝이며 사라져가는, 모든 날들의 수많은 순간들을 아름답게 포착한 시선일 거란 기대. 문득... 마음껏 게을러도 나른해도 되는, 약속도 책임도 알람도 없는 하루가 이제는 이룰 수 없는 소원 같다.

 

느긋한 위안과 잔잔한 감동을 기대하고 펼쳤는데 ‘시험’에 들게 되었다. 짧은 한 줄 문장이 피하지 못할 질문 같다. 이게 만약 시험문제들이었다면 나는 낙제다. 제대로 온 힘을 다해 살지 않는 피상적인 삶을 들킨 듯 허둥거렸다.

 

심신이 무탈한 ‘어떤 날’이 언제였는지, 흐릿한 기억을 뒤져봐도 또렷해지는 하루가 없다. 삶을 견디는 비법 같은 건 없이 심호흡과 산책으로 얼마나 관리 가능할지 모르겠다. 화가 병이 되어 고달픈 친구들이 적지 않아 더 힘겹다.

 

이런 날을 마주하게 된 것은, 얇고 단단하고 노릇한 이 그림책이 제안한 것들을 하지 못한 자업자득인걸까. 두려움 앞에 마주 선 시간이 모자라서, 기억해야할 이들을 잊고 살아서, 끝까지 알아내려하지 않아서, 꺼내야할 진실을 꺼내지 않아서.




 

삶은 가차 없어서, 이제 알겠다 싶을 때는 이미 늦은 거라고, 늦었다 싶을 때는 너무 늦은 거라고 하던데……. 회한을 놓아 주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시 뭐라도 해보면, 누구의 어떤 날도 무탈하고 어떤 밤도 편안하게 될까.




 

너무 잠이 오거나 너무 잠이 안 오거나 하는 모든 이들의 휴식을 간절히 바라고 싶은 밤이다. 3월의 마지막까지 봄의 노래는 들리지 않았다. 내일이 4월이고 1일이라는 것이 불쾌한 농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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