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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본래 크나큰 이야기
  • 감상의 심리학
  • 오성주
  • 19,800원 (10%1,100)
  • 2025-03-05
  • : 2,340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많지만, 그림을 보고 그처럼 격동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누가 처음 한 말인지 모르나, 어린 시절 이런 내용의 얘기를 듣고, 예술 감상을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라고 믿어왔다.

 

열정적인 학습자는 아니었지만 적지 않은 예술 교양서를 읽었고, 그만 봐도 되겠다 싶게 자주 본 전시 주제나 예술가들도 생겼다. 그럼에도 매번 도슨트에게 배우는 게 많으니, 여전히 관련 지식은 적고 감상방식도 얄팍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참여형 현대예술만 재밌기도 했다.

 

더러 잊고 살고 대개는 그런 감상을 할 시간조차 없이 살다가 이 책을 만나 덥석 반갑다. 흔히 예술작품을 대상으로 두고 감상법을 설명하는 시점이 아니라, “본다는 것”을 통해 “느낀다는 것”을 설명하는 소재가 예술이라 더 좋다.



 

설레며 기대한대로 전형적인(?) 과학적 설명과 분석을 “객관적 조건”으로 삼아 확장하는 설명 방식이라 아주 재밌다. 대상, 자극, 정보 수용, 능동적 해석인 감상이 몸의 기능으로 잘 설명되면서 예술이 가진 아름다움과 매력이 대비적으로 더 빛을 발한다.

 

! 그림 감상이 좋은 본질적인 이유들: 감각적 즐거움, 인지적 탐색과 통찰, 감정적 정화화 재충전, 긍정적 산만함.



 

내용이 풍성하고 문장이 쉬워서, 쉬지 않고 즐겁게 따라 읽을 수 있다. 적절한 이미지들이 설명을 돕고, 독서하는 동시에 예술 작품 감상을 하는 듯한 효과를 주기도 한다. 심리학적 지식과 패턴에 대해 배우는 것도 재밌고, 그럼에도 고유하고 능동적인 행위 주체로서 개인이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도 좋다.

 

“(...) 감상자가 선택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그림 감상은 수동적인 행위라기보다는 능동적인 행위이다. 따라서 감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또한 어떤 경험이든 “개방성”이 높은 것*이 어떤 영향과 결과를 가져오고, 우리 삶을 풍부하고 선명하고 즐겁게 만드는지를 짚어주는 점이 유용하다. 당장 숫자로 표시되는 성과만이 아니라, 감정을 흔들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험을 하는 기회와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더 필요하다. * 경험 개방성 openness to experience

 

기법이나 미술사에 대한 지식 정보와 이해의 방식이 아닌, 감상 주체로서 내게 일어나는 멋진 경험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함께 배우고 찾는 예술심리학** 책이다. 참 즐겁게 읽었다. 덕분에 진행 중인 전시회 일정을 알아보고 싶어진다. ** 예술 경험 - 예술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 - 을 다루는 학문. 경험미학, 실험미학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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