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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본래 크나큰 이야기
  • 위대한 변방 울산
  • 김상육
  • 16,200원 (10%900)
  • 2022-08-25
  • : 44



울산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살다가, 반구대 암각화에 대해 알게 되면서 도시의 역사와 환경에 대한 공부를 조금 했다. 여전히 외부인의 입장으로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느라 도시 전체를 애정을 가지고 대하진 못했다.

 

그래서 1998년부터 울산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계신 저자의 글이 궁금하고 드물어서 귀하다고 생각한다. 행정업무를 주로 하셨겠지만, 지역에 대한 업무 이상과 관심과 애정을 가지신 분일 것이다.

 

향토사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정책과 사업으로 전개되는 사고방식이 자주 접하지 못하는 종류의 글이라 더 흥미로웠다. 블로그와 언론에 여러 해 꾸준히 쓴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성실하고 진지한 사람도 글도 무척 좋아한다.

 

수도와 지역으로 충분했을 텐데 중앙과 변방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그런 현실이 된 것이 안타깝고 잘못이라 생각한다. 수도권이라고 해도 인구를 분석하면 대부분은 지방 이주민들이다. 명백한 정책 실패와 차별의 역사가 만든 기형이라고 믿는다.

 

지방을 방치하고 소외시키고 지역을 특색을 없애고 인구를 줄여서 사회 전체가 이득이 될 것이 무엇이 있나. 멍청할뿐더러 망국적이다. 얻을 건 하나도 없고 읽을 것만 태산 같다. 나부터 무지했던 향토사를 이 책을 통해 처음인 듯 배운다.


 

자연적 입지로 인해 감당해야했던 역할들, 전투의 흔적, 오랜 상공업 전통, 개방적인 지역 분위기, 포경의 역사. 예전엔 분명 더 풍성하고 다채로웠을 모습들이 거듭 안타깝고, 환경정책을 담당한 분의 ‘생명에게 고통을 주는 연구조사 근절’이라는 단호한 의견도 반갑다.

 

25년 경력의 공무원인 저자가 업무 보고가 아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역사와 문화와 사회와 바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존경스럽다. 무려 44가지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나는 내가 속한 장소와 시절에 대해 몇 가지나 정확히 알고 전달할 수 있을까.

 

울산시민 독자들이 많이 읽으시면 좋겠다. 인구와 자본이 많지는 않아도, 지방자치체만의 장점과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 지역을 제대로 아는 기관장, 담당공무원, 무엇보다 주민들의 의지와 협력으로 중앙정부와는 다른 섬세하고 유용한 정책을 만들고 실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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