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 먹을 것 놓고 대차게 한번 싸워보자. 서로 절대 덜어주거나 얹어주지 말고 짐승처럼 막 싸우면서 먹어보자.
그래, 좋다. 독하게 훈련해보자.
엄마, 힘들지? 이제 그만 내려갈까?
응, 내려가.- P67
채운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엄마, 우리가 먹을 거 놓고 마음껏 싸우지도 못하게 된 건 뭐땜에 그런 걸까?
음, 반희가 생각하다 말했다. 그것도 물고기랑 같은 이유겠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세상 뭐 다 이렇게 슬픈 얘기야. 젠장. 채운이 맥주를 벌컥 마시고 말했다. 나는 원래 생겨먹은 데서 얼마나 많이 바뀌었을까.
반희는 뭐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