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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님의 서재
수용소에 갇힌 자들의 관련 책들에서 공통적인 그들의 모습은 성에도 안 차는 이 빵 한 조각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나눠 먹을거냐는 거다. 자기전에 먹을까? 잠시 쉬는동안 먹을까? 일하다가 주머니 속에 손을 쓰윽~ 넣어보고 그 곳에 안전하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어 줄 그 빵 한 조각을 만약 먹는다면 어떻게 먹지? 녹여먹을까? 아니면 호사를 부리듯 한입에 털어 씹어 먹을까?(물론 씹어먹을 만큼 대단히 덩어리가 크지도 않다.) 대부분 그들에게는 이깟 빵 한조각이 아니니까. 내 살이 되어주고 뼈가 될 밑천이니까. 그만큼 소중하다.

원래 소중한 것들은 나에게서 떠나는 것이 아쉬워.
그래서 이별이란 너무 어려운가보다. 사람이든 빵 한조각이든.

밤새 내내, 영원히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P9
수용소 생활에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아침 식사 시간 십 분, 점심과 저녁 시간 오분이 유일한 삶의 목적인 것이다.- P25
점심 때 먹을 요량으로 빵 한조각을 윗도리의 안주머니에 넣는다. 아침 식사분에서 절약을 한 빵한 조각을 어떻게 할까 그는 생각한다. 지금 여기서 먹어 버릴까? 하지만 곧 작업이 시작된다. 급하게 먹어 치우면 먹은 것 같지도 않은 법이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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