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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님의 서재
  • 명랑한 은둔자
  • 캐럴라인 냅
  • 14,400원 (10%800)
  • 2020-09-04
  • : 19,521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겪는(자신과 맞닿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일상과 감정들이기에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그렇기에 아팠고, 그녀가 염려스럽기도 하고, 다친 마음이나 상실로 허물어진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캐럴라인 냅은 꽤나 용기있는 사람이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분투하고 고민하고 실행에 옮겼으며 좌절도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어느정도 받아들이면서 솔직했다.

나는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덜 후회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았던 그녀가(이게 무슨 상관이라고)겪은 감정들에 나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경험을 하면서 ‘정말 사람 사는거 다 똑같구나.’ 라며 스스로의 아픈 기억들도 조금은 위로 받았다. 물론 누군가의 아픔이 내게 치유의 재료가 된 점은 미안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 배움이 있는 건 분명했다. 지금도 배워나가고 있고, 그러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그 감정들을 ‘진짜로’ 느껴본 사람의 말에서 오는 쾌감이란게 있다. 그리고 배움이 있는 동시에 ‘공감’에서 얻은 나만의 안도감이라는 것도 있다. 동질감 때문인가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신의 감정과 처한 상황들을 오롯이 마주하며 피하지 않고, 결국 ‘해방’이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그녀가 더 많은 삶들을 살아가며 얻게 된 인생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이제는 들려주지 못한다는 점(그 기회들을 내가 얻지 못한다는)이다.

하지만 그 아쉬운 마음은 소중히 긁어 모아서 여전히 감정싸움을 일으키게 만드는 내 가족들에게 ‘이 날 또한 너무 그리울거야.’ 하는 마음으로 조금은 더 친절한 나, 애정담긴 나로써 그들에게 더 다가가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채우려 한다.

모두가 의미있는 삶을 ‘다시’ 자신에게 되찾아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 그런 마음으로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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