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이』를 읽다 보면 욕이 나오고 몇 번이나 그만 그만 소리치고 싶다.
마음을 상하게 하고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악랄한 폭력과 지배, 위선과 거짓말이 횡행한다. 게다가 그 폭력이 연약한 아이와 동물을 대상으로 어른이 행하는 나쁜 짓일 때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서양의 종교는 절대자와 연계되어 있으니 죽음은 부활이고 자세히 언급되어 나오는 프리메이슨이라는 기사단도 종교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이해되는 바로는 광신이요 왜곡된 욕망과 쾌락에 의해 변주된 냄새나는 누더기일 뿐이다.
문제는 왜곡되고 부서진 자아상을 가진 자가 새로 태어난 생명에게 자신이 원하는 자아상을 투영하고 완성하기 위해 완벽한 아이를 만들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힘이 있고 돈과 권력이 있으니 할 수 있으니 할 뿐이라는 식이다.
책을 읽다가 욕지기가 일어나면 정희진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 글은 무수한 은유로 읽힐 수 있으니 다시 마음을 다잡고 거리를 유지한 채 읽으려 애썼다.
마음이 불편하고 속이 거북했음은 이 글이 보여주는 시공간과 지금 시대가 다르다는 데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음이다.
교묘히 가려진 아동학대와 가정 내 폭력과 부모가 사랑과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가하는 양육은 정말 철학과 윤리 위에 서 있는 걸까.
어린이라는 세계에 대해 알고 싶어진다.
몰랭 선생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