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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그리고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
- 이브 헤롤드
- 18,000원 (10%↓
1,000) - 2026-03-10
: 920
이 책을 서평단을 신청해서 받아보았다. 인간을 닮은 기계의 등장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할지 감잡고 싶은 분들께 강추한다. 과학 저술가(?)지만 문화적 관점에서 서술해서인지 어려운 과학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작금의 혼란을 이해하고 싶을 때 훑고 지나가기 좋은 책!
인간을 닮았지만 인간이 아닌 무언가에게 인간이 기대하는 것
: 인간은 인간이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뭐든 인격화해서 인간 아닌 것도 인간으로써 이해해버리는 버릇이 있는 우리는 “인간을 아주 많이 닮되 완벽히 똑같지는 않은”(56) 로봇과의 관계 정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실은 이건 오직 인간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로봇과의 관계가 인간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1인극임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인간 클론을 만들어놓고 “인간이라는 종의 변별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두려움”(57)에 맞선다.
우리는 인간에게 아무런 유감없는 로봇을 데리고 깊은 고뇌에 빠진다. 인간이 하던 일을 하는 비인간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 인간 대 인간의 만남에서 갈망했던 것, 하지만 충족되지 못한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가가 몹쓸 버릇이 생겨버리면? 부정적 피드백을 주지 않는 로봇 덕에 인간이 내면의 폭력성을 강화학습한다면? “우리는 기술 때문에 자신의 관심과 감정과 욕망을 무한히 반향하는 메이리방 안으로 점점 깊이 들어가는 중이다.”(253)
인간을 본 떠 만든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일단 작동되긴 하는데 어떻게 가능한지 모른다! 데이터 마이닝, 강화학습, 딥 러닝! 구별해서 이름은 붙인다만 이게 어째서 가능한지 세세하게 알기는 어렵다라… 인간이 반드시 핸들을 잡아야 해, 윤리의식과 책임소재를 고민해야 해..! 그런데 이미 아노미는 온 것 같다. 인간이 인간의 속속들을 알고 싶어했던 순간부터, 인간을 닮은 기계의 속속들을 놓친 후부터 공포는 스멀스멀 피어오르듯.
아니 애초에 로봇이든 인공지능이든 왜 만드는 걸까? 호모 파베르로서 얼렁뚱땅 쭉딱뚝딱 만들다보니 역시 제일 탐나는 건 인간의 지능 부릴 것 중에 최고는 노동력이렷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인간보다 잘하도록 훈련시키는 심리는 뭘까? 궃은 일은 비인간에게 외주 맡기고 우리 인간은 고상하게 교양이나 쌓자고? 그건 너무 평평한 소리. 요즘 개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보자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어떤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무지 용쓰는 중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그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무얼 하고 싶은 거지?
“아무래도 우리는 평범하고 불완전한 인간을 복제해야 완벽한 로봇이라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61)
불쾌한 골짜기를 다룬 2장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이 파트를 젤루 재미나게 읽었음.
어쩌면, 우리는 평범하고 불완전한 인간을 개조해서 특출나고 완벽한 인간을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
AI를 만드는 이들을 다룬 르포나, 포스트휴먼 이쪽을 좀더 파봐야겠음… 재작년인가 어떤 기술철학자의 책을 읽었는데 버틀러를 끌어오는 전개가 영 와닿질 못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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