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먼저 혐오에 경각심을 가질 것
평안 2025/08/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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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 유튜브에서 아들을 구출해 왔다
- 권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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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 2025-07-11
: 3,755
계엄이 낭만인게 쿨한 태도라니, 나때는 박근혜 탄핵에 적극 찬성하는 게 쿨한 거였단 말이다. 나랏일에 관심 가지고 민주시민으로서 도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단 말이다. 그래서 나도 아는 척 좀 하고 그랬단 말이다. 그런데 10대 남성들의 극우화로… 힙한 것의 내용물이 질적으로 많이 달려졌나보다.
십대들이 쿨 추앙자인 게 문제가 아니라 극단주의를 쿨해보이게끔 하는 극우화되는 세상이 문제다. 혐오를 몰아주는 대화법이 통하려면 이를 주도하는 부모가 우선 혐오에 경각심을 가지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처럼. 그리고 아이와 ’대화’를 하는 사이여야 한다.
대화법의 핵심은 우선 공감해주며 아이가 마음을 열 수 있게끔 유도하고, 아이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가까운 사례를 들어 극단주의 생각을 몰아내기. 가장 의외였던 점은 바로 팩트폭격은 그다지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 확증편향의 자세로 오히려 기존의 생각을 더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토핑처럼 마지막에 쓰윽. 그리고 평소에 ‘토론‘을 자주할 것.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들다….. 좋은 것만 보여주고 들려주고 입히고 먹이고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엄마, 여가부는 폐지되어야 해”라는 도대체 어디서 함부로 듣고와서 지껄이는지 모르는 개소리를 시전한다면 정말 가슴이 철렁할 것 같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다르다 못해 한쪽으로 치우쳐진 생각을 보일 때, “왜 그렇게 생각해?” 이 한마디만 던지고 입을 다물어버렸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역시 사랑은 인내하는 것. 요즘 preaching the choir만 해서인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는 느낌이었는데 그렇다고 혐오의 온상과 대화를 시도하자니 스트레스 지수가 폭발한다.. 저자도 아이가 아닌 어른과 대화할 때는 논리로 냉정하고 치열하게 밀어붙여도 좋다고 하지만, 가끔 그들이 유치원생보다 어린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단 말이다. 딱 한 사람을 설득해야 할 때는 온힘을 다해 그 사람을 품에 안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것도 빌어먹을 나의 착한 모성, 여성성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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