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처럼 꺼내먹을 만한
평안 2025/04/0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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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용어의 탄생
- 김성근
- 19,800원 (10%↓
1,100) - 2025-02-14
: 3,930
읽는 데 각각 60초도 안 걸리는 장과 60분은 족히 써야 하는 장들로 구성된 두 책! <60초 과학>은 틱톡커가 비벼주는 릴스같다면 <과학 용어의 탄생>은 일대기 전문 시나리오 작가가 쓴 작품을 영화화한 것 같달까.
김성근의 <과학 용어의 탄생>은 과학, 자연, 철학, 주관-객관, 물리학, 기술, 과학기술, 원자, 중력, 화학, 진화, 전기, 공룡, 행성, 지동설, 속도, 신경의 용어들의 라틴어, 그리스어 어원부터 시작해서 프랑스어, 영어를 거쳐 한중일에 닿기까지의 여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근대 용어의 탄생>과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와 크로스로 읽어도 재밌겠다. <근대~>는 좀더 문과 용어, <그 많은~>은 김성근의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니시 아마네의 문서를 중점으로 다룬 책이기 때문이다.
리아 엘슨의 <60초 과학>은 생물, 화학, 물리학, 인체, 우주를 테마들의 엉뚱하지만 그럴싸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준다. 가끔 잡소리같은 유머도 곁들여서...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물리학파트의 저 질문이 가장 흥미로웠다. 그리고 <과학 용어의 탄생>과 엮어서 생각해볼 만한 대목이다.
“인식 대상인 자연계를 가능한 한 객관 그 자체로서 순수하기 파악할 수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근대과학이 ‘객관적’ 과학으로 성립하기 위한 중요한 전제 조건이었다.”(96, 과학 용어의 탄생)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랜 시간 과학계는 모든 사람이 당연히 색깔을 똑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일 거라고 가정”(160, 60초 과학)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서 주관-객관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관찰하기 나름인 과학 파트에서도 그렇고 역사에서도 그렇고.. 주관/객관, 개인/공동체 등의 이분법이 바스라지는 경우를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어휘들의 의미도 어쩌면 조금은 변해가고 있지 않을까? 그 변화는 왠지 과학에서 시작될 것 같다. 평행우주를 두고 기존의 주관/객관을 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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