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빈그릇님의 서재
  • 인간 동물원
  • 데즈먼드 모리스
  • 10,800원 (10%600)
  • 2003-12-16
  • : 474

저자는 동물원 관리직으로 10년을 일한 동물행동학자이다. 울타리에 갇힌 영장류와 도시에 갇힌 현대인을 비교하면서 우리 인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탁월한 책이다. 특히 1장과 2장은 거시적으로 오늘날 인류의 삶을 해석해 주고 있어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또한 <4장. 내집단과 외집단>은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 성향을 이해하게 해주고 따라서 둘의 균형을 잡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제6장과 제7장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는 세대 갈등의 근원을 파헤친다.

생물학적으로 적응할 시간적 여유없이 급격히 문명화한 덕분에 완전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끊임없이 부딪혔지만, 여전히 오늘날의 문명을 이루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 인류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유연성과 독창적인 적응력을 가졌다는 증거이다.

원서가 출간된 것이 동서냉전이 한창이던 1969년이다. 시대 상황을 감안해야겠지만, 몇 가지 눈에 거슬리는 지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저자의 글에는 남성 우선주의 즉 인류=남성이라는 시선이 배어 있는 것 같다. 초부족, 초지위, 초섹스 등이 여성의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거의 다루지 않았다.

또한 인구증가와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다. 인구폭발은 좁은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경우와 비유되므로 증가된 경쟁과 긴장이 핵전쟁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 냉전은 사라지고 1960년대 염려했듯이 식량과 자원의 부족이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게다가 최근 동북아 지역은 모두 출생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저자가 계속 살아있다면 어떤 생각이었을지 궁금하다.

(저자는1928년생으로 2026년 4월 19일 9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검색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