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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어 반짝이는

<빈자리>
그녀는 홀로 있다. 리옹 파르디외 역의 중앙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마치 방 한구석의 고요함 속에 머무는 것처럼 보인다. 프라 안젤리코의 그림 속 정원의 광채에 눈이 부신, 빛무리에 둘러싸인 동정녀처럼, 그녀는 세상한가운데에서 홀로 있다. 고독한 사람들은 시선을 끌어당겨서 그들을 외면하기란 불가능하다. 커다란 유혹을 짊어진 그들은 선명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 P11
당신 앞에 있지만 동시에 부재하는 사람에게로 향하는 관심을그녀는 홀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다. 품 안에 네 살배기 아이를 안고서 그녀의 고독을 부정하거나 방해하지 않는, 고독의 요람 속 어린 왕을 안은 채로 그녀는 홀로 있다. 사람들이 한눈에 보는 그녀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그녀는 아이와 함께 있지만 여전히 혼자다. 아이의존재는 그녀의 고독을 방해하기는커녕, 고독을 최고조로, 아름다움과 우아함의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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