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책이 있어 반짝이는
오스카 이 쓰레기 ㅅㄲ
대체 뭐래는 거냐
읽을수록 쓰레기란 말도 아깝다.
개선의 여지가 안보인다 정말!


오스카

참담함의 기록

파리에서 우연히 레베카 라테를 봤다. 그 배우가 그간 맡아온 캐릭터가 머릿속에 차례차례 소환되어 다시 상영되었다. 위험하고, 치명적이며, 연약하고, 애처롭다가도, 때론 영웅적이기까지 한 여자. 얼마나 숱한 나날을 레베카와 사랑에 빠졌던가. 무수히 많은 사진이. 허다한 집을 거치며, 얼마나 많은 침대 머리맡을 장식했던가. 얼마나 많은 나날을 그 사진을 보며 꿈꾸었던가. 그런데 끝으로 치달은 한 시대의 비극적 은유를 목도한 것이다. - P7
절정에 이른 여인의 유혹이란 얼마나 매혹적인 것인지 무수한 소년들이 레베카를 통해 입문했는데, 지고의 아름다움이 완전히 몰락해버렸다. 단지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레베카는 살이 올랐고,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옷차림에 피부 상태도 엉망이었다. 칙칙하고 수선스러운 캐릭터 같았다. 그야말로 난장판. 사람들 말로는 레베카가 젊은 페미니스트들에게 아이콘 같은 존재라고 한다. 비참한 이들의 대표격으로는 여전히 강력한 셈이다. 그래서 얼마나 충격받았느냐고? 전혀. 언짢은 기분으로 소파에 구겨져 비기의 노래 ‘힙노타이즈‘를 무한히 반복해 들을 뿐.- P8
레베카

남성에게 살해당하는 여성이라는 개념은 무리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단지 그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요. 아주 어리거나 아주 나이가 많은 여성은 이야기가 달라요. 그 말인즉슨, 성욕이 활발한 연령대의 여성은 남성에 의해 희생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잘 받아들여진다는 겁니다. 기혼 여성이든, 어머니이든, 착한 동생이든, 사춘기 때부터 칠십오 세에 이르기까지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는 말이죠. 내 생각에 그 이유는 단지 그 사람이 성적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사회는 살해를 묵인하고 있어요. 물론 그런 행위를 처벌은 하죠. 하지만 그에 앞서 사회가 묵인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살해 행위보다 더욱 강력한 행위죠. 자기 아내든 모르는 여성이든 막론하고 그렇습니다.- P87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의 자리에, 고용주에게 살해당한 직원을 넣고 상상해보세요. 여론은 급격히 강경해질 겁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직원을 살해한 고용주의 뉴스가 보도 된다고 생각해봐요. 다들 말하겠죠. 상황이 도를 넘었다고요. 사람들은 분명 교살당하거나 칼에 찔려 죽거나 총에 맞아 죽을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이를 명확히 비난할 수 있을 겁니다.- P87
이틀에 한 번꼴로 직원이 고용주를 죽였다고 해볼까요. 나라 전체가 뒤집어질 겁니다. 대문짝만하게 헤드라인이 실리겠죠. 고용주는 세 건의 고소장을 제출했고 접근 금지 명령을 얻어냈으나, 직원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면전에서 총을 쏘았다. 이제 그 사건의 피해자에 여성을 대입해본다면 여성 살해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용인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남성이 당신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그 문제는 바로 수면으로 올라오겠죠. 우리 모두 알아요. 나는
죽을 마음은 없었지만, 하드코어 마약과 폭력적인 남자들 그리고 속도 내는 걸 열광적으로 좋아했어요.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라고 추천받은 것과 비슷하죠. 하지만 사람들은 남자 문제보다는 센 마약 문제를 더 많이 걸고 넘어지며 설교해댔죠.-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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