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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어 반짝이는
<책이 입은 옷> 줌파 라히리, 마음산책
오랜만에 줌파 라히리 책을 읽는다. 딸램 집에 어제 담근 열무김치, 반찬 챙겨 거의 두 시간을 운전해서 갔다. 차가 밀리기도 하고 공사하는 도로도 있고 거리도 거의 70km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날이 더워서 에어컨을 틀어도 쏟아지는 졸음에 힘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 집도 들러
열무 김치 한 통 드리고 다시 한시간 반 운전해서
집으로 왔다. 하루가 이렇게 길 수가 있나 싶게 바쁜
하루였다.
딸램 집 갔더니 책꽂이에 라히리 책이 여러 권 꽂혀 있었다. 난 두 권 읽고 잠시 쉬고 있는데 딸램은 라히리 책 좋아해서 그런가 계속 사모으고 빌리고 읽고 그러는거 같아 한 권 빌려와 읽고 있는데 익숙한 느낌이 밀려온다.^^
얇아서 금새 다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책이 입은 옷‘은 책 표지를 말한다. 작가니까 책 표지와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되지만 그것은 라히리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고 해서 약간 놀라는 중...!
책 표지를 받고 느끼는 다양한 감정이 왠지 이해가 된다. 내가 낸 책이 아닌데도.. ^^





어릴 적 이따금 방문했던 콜카타 친가에서 난 
아침마다 사촌들이 옷 입는 모습을 구경했다. 
사촌들은 학교 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나는 방학 
중이었다. 사촌들은 매일아침 목욕을 마치고 아침을 먹기 전에 똑같은 옷 즉 교복을 입었다.- P13
표지가 막 완성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상반된 두 감정을 느낀다. 책이 완성됐기 때문에 뿌듯하다. 또 한편으론 불안해진다. 표지가 완성되면 이제 책이 읽혀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환영받거나 비판받거나 분석되거나 잊힐 거다. 표지는 나와 독자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면서 내 말을 보호해주기도 하지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P24
표지는 책이 벌써 읽혀졌다는 뜻이다. 표지는 단순히 책이 입는 첫 번째 옷일 뿐만 아니라 첫 번째 시각적 해석 혹은 홍보용 해석이기 때문이다. 표지는 출판사의 여러 사람들이 그래픽으로 읽어냈다는 의미다. 출판사 사람들의 비전, 견해, 갈망이 들어 있다. 출간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표지에 대해 토론하고 생각을 정리해 결정한다.
표지를 처음 볼 때면 난 감동스럽기도 하지만 늘 당황스럽다. 표지가 설득력이 있고 흡인력이 있더라도 우리사이에는 늘 차이, 불균형이 있다. - P24
내 반응은 다양하고 본능적이다. 표지를 보고 미소가떠오르기도, 울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표지는 날 우울하게도 혼란스럽게도 화가 나게도 한다. 어떤 표지는 해석할 수가 없어서 날 더욱 당황하게 한다. 나 자신에게 묻는다. 어떻게 내 책을 이렇게 볼썽사납게, 아니면 통속적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지?- P25
내책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이탈리아어로 썼다. 그 책은 내 문학 정체성에 관한 내용이지만 뜻밖의 요소를 포함했다. 바로 이탈리인어에 대해, 이탈리아어와 내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책은 이전 책들과 공통점이 벌로 없다. 거의 배경 환경이 없는 자서전적인 사색을 담은 책이다.- P69
첫 번째 표지, 이탈리아 표지는 마음에 든다. 담장 앞에서 등을 보이는 한 여인이 있다. 하지만 이미지는 가볍고 열려 있고 모호하다. 비록 삽화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지만 책의 의도를 잘 전달하고 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깜짝 놀랐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내용에 맞는 표지다. 이 경우에 모험은 해피엔딩이다.-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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