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름만 보고 영화를 선택할 때가 있다.
'그 감독 영화라면, 좋아,
그 감독 영화라면 ,기대되는걸' 하고 말이다.
출판사중에서 샨티는 내게 그런 감독같은 존재다.
거기서 내는 책이라면- 좋아 하고 말이다.
이유를 묻는다면 아마
그 곳의 책들이 '진정성'이라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라고 할 것 같다.
산티아고를 여행할 준비를 하는 이들, 혹은 그 곳을 향한 무언가를 갖고 있는 이들은
산티아고 가는 길을 비롯해서 수도 없이 많은 산티아고의 책을 읽었으리라.
어떤 이는 책을 통해 그 길을 걷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 할 것이고
어떤 이는 그 길이 주는 것이 대체무엇인가 먼저 걸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대감을 구체화 하고 싶을 것이다.
순진한 걸음은 100% 후자쪽의 책이다.
다른 산티아고 여행기에 비해 정보도 거의없고
사진도 초점 나간 사진을 그대로 싣는 등 무언가 2%부족한 듯 한 느낌을 준다.
문장도 수려하다기 보다는 이름을 따라 순진하고 담백하다.
꿈꾸는 낭만 소녀의 비현실적 여행기인가 하고 별 기대감 없이 읽다가 책을 덮은 후에 비로소 느꼈다.
역시 '그것'을 가지고 있구나.
진정성이 갖는 힘, 이라고 해야 하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정말 그렇게 생각해야만
또 그것을 여과없이 그대로 드러내야먄 전달되는 바로 그것.
역시, 샨티의 책이다.
책을 열기 전과 덮은 후의 에너지 수위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