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 살고 있는 아랍계 청년 아모르가 있다. 클럽에서 밤새 놀고 다음 날 깼더니 전화와 메시지가 수십 통 와 있었다.
"너 봤어? 자동차 폭탄이 있었대. 다이너마이트로 꽉 차 있었대"
스톡홀름 시내 한 복판에서 폭탄테러가 벌어졌다. 용의자는 작고 긴 머리에 턱수염이 있는 아랍계 남자였다.
"너 어젯밤에 뭐 했어?"
"기억이 안 나.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토를 좀 했지"
"아모르? 아모르?"
아모르에게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절친 샤비에게서, 사촌에게서, 카롤리나에게서. 카롤리나의 동물권익보호 단체에서 일하는 여자였다. 카롤리나는 아모르에게 정기 기부를 권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아모르는 카롤리나라는 이름이 가짜라는 걸 알았다. 아모르가 카롤리나에게 물었다.
"진짜 이름이 뭐예요?"
카롤리나는 아모르가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놀랐다.
"내 이름은, 골바리..."
거봐, 당신은 거짓말했어. 아모르는 의기양양해진다. 그러다가 곧 난관에 봉착한다. 골바리가 아모르의 목소리를 기억해 낸 것이다.
"아모르, 당신 마리아 학교를 다닌 거 맞죠? 샤비라는 사람을 알죠?"
"이런. 완전히 조용해졌네? 아모르, 거기 있어? 나는 널 기억해. 네가 같은 반 여자애를 스토킹 했던 것 기억나, 그 여자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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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는 전화를 끊었다.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놓친 통화가 2개 있었다. 모두 샤비에게서 온 것이었다.
"아모르 전화 좀 줘."
아모르는 샤비가 아니라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건다.
"어떻게 지내세요?"
"안 좋아."
"왜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지 못했니?"
오랜만에 전화를 한 외할머니는 자꾸 딴 소리를 한다. 아모르는 외할머니의 건강이 걱정될 뿐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는다. 외할머니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묻는다.
"아모르? 거기 있니?"
길을 걷던 아모르의 앞에 경찰차가 한 대 선다.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건다.
"알았어. 알았어."
"뭐가?"
"그러니까 그거..."
"그게 뭐?"
"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