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야기이면서 '나'라는 1인칭을 쓰지 않고, '경태'라는 자신의 분신을 등장시킨다.
이는 자신의 내면을 주관화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는 듯하다. 그러므로 작자는 흔히 자서전에서 만날 수 있는 자기 과시나 사적인 고백을 벗어나 '이야기'를 얻어냈다.
사적인 경험 속에 시대를 함께 살아온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작자가 삶을 성찰하면서 성실하게 살아 왔음을 증거한다.
작자의 최근 생활도 여전히 열정적임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