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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재(四宜齋)


<나의 사랑하는 오스만 책장>, 자매 책장인 <이스탄불 책장>, <나의 사랑하는 타셴 책장>, 호외까지 발행하며 낙양의 지가를 한참 올렸던 <나의 사랑하는 베네치아 책장>에 이어지는 시리즈 5번째 <나의 사랑하는 피렌체 책장>을 오픈합니다. 구경 한번 해보세요~ 화개장터 ㅎㅎㅎㅎ

 

김상근 교수의 책이 두 권, 시오노 나나미의 책이 두 권, 로스 킹의 책이 또 두 권, 마키아벨리와 관련된 책이 두 권, 루슈디의 흥미넘치는 소설도 한 권(물론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피렌체 현지에서 구입한 우피치 미술관 도록도 한 권 있다. 피렌체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메디치가 관련 책이 한 권..............그런데 아!!! 단테가 없네...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에서 태어나서 피렌체에서 살다가 피렌체에서 죽은 완전 피렌체내기이니, 당근지사로 이 책장에 모셨고, 단테는 피렌체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피렌체에서 추방되어 이탈리아를 떠돌다가 라벤나에서 죽었으니 일단 이 책장에서는 제외했다. “아니! 피렌체 이야기를 하면서 단테를 뺀 다는 것은 도대체가 말이 안되잖아.!!!” “헉!! 셰익스피어와 함께 세상을 양분한다는 단테를 안 모신다고!!! 아주 무례한 발상이군요....네...” 뭐 이렇게 항의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시다시피 이 책장은 소생 소유의 책장이고 보시다시피 책장에 빈 자리도 없습니다...고 말은 하지만 시오노나나미의 시답잖은 소설 <은빛 피렌체>도 떡하니 한자리 차지하는데.... 단테의 <새로운 인생> 정도는 모셔야겠다는 생각에 민음사세계문학전집 책장을 뒤져보니 아아! 이게 또 없네....파묵의 <새로운 인생>도 없고.....<신곡> 3권을 갖다 놓기는 좀 그렇고....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는 피렌체 전체 역사를 일관하는 통사는 아니다. 시작은 4세기 후반 이지만 그 대부분은 13~15세기의 피렌체 이야기다. 유혈낭자한 잔혹한 시기였지만 빛나는 르네상스가 태동한 시기이기도 했다. 두 명의 추천사가 실려있다. 한 명은 김상근이고 다른 한 명은 이문열이다. 왜 이문열이지?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개인 소견으로는 무블출판사에서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개정판을 내고 있는데 이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이건 여담인데, 무블출판사의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소생이 정말 그 표지 디자인과, 가죽은 아니고 무슨 고무 재질 같은 표지 장정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뭐 그 내용도 정말 거짓말 없이 편편이 알알이 주옥같은 작품들이기는 하지만.....어쨋든....지금은 1,2,7권만 나와있는데 나머지는 왜 안나오나 정말 눈알 빠지게 늘어진 슬픈 모가지로 기다리고 있다. .













<피렌체 비가>는 폼나는 양장본에 700쪽이 넘는 묵직한 책이다. 저자는 문광훈이다. 견문일천한 소생에게는 역시나 금시초문이다. 추천사는 고명하신 김우창이 썼다. 대한민국 평론계에서 김우창을 까는 것은 금기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이 확고하다고 위키에 나온다. 소생은 뭐 <궁핍한 시대의 시인> 이라는 제목 정도만 알고 있다. 문광훈이 김우창에 대해 여러 권 책을 썼다. 김우창 추천사가 나온 이유일 것이다. 에든버러대학교 석좌교수인 세계적인 수학자(물론 소생은 금시초문이다.) 김민형이 둘째 아들이라고 한다. 역시 위키에 나온다. 인터넷을 뒤적이다 보니, 김우창 교수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가 제48회 모스코바 국제영화제 다큐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다는 2026.4.3.자 기사도 보인다.

 

“20대 후반 이후 내게는 친구가 없었다. 40대 때 그 수는 더 줄었고, 50대에는 몇 남지 않은 인연마저 끊고 산 듯 싶다.”(p17) 미리보기로 이 부분을 읽다가 아!! 은둔자 선망하는 소생 취향 저격인 것 같아 거금에도 선뜻 구입했다. 그런데 조금 읽어보니 뭐 일부러 그러는 거는 아니지만 내용이 조금 현학적이고 ~체하는 그런 느낌이 있다. 책 앞 표지의 다리 사진은 당연히 베키오 다리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면 아니다. 다리 위에 건물이 없다. 베키오 다리 아래에 있는 산타 트리니타 다리다. 우리는 모두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베키오 다리 위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뭐 정말 정확한 사실을 알 수는 없겠지만) 베키오 다리에서 조금 더 내려와 이 다리로 들어서는 입구쯤에서 만났다고 한다. 헨리 홀리데이라는 화가가 그 장면을 그린 그림이 책에 나온다.

 

책장에 책은 없지만,,저 책장의 책들 속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테에 대해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겠다. 단테는 1265년 피렌체에서 태어나서 피렌체에서 정치활동을 하다가 정쟁에 휘말려 1302년 추방 당한다. 이때부터 정처없는 유랑생활을 하며 떠돌다가 말년에 라벤나에 정착하여 <신곡>을 완성하고 1321년 라벤나에서 사망한다. 유해는 산 프란체스코 성당에 안장된다. 나중에 단테가 위대한 시인으로 재평가되자 피렌체는 단테 유골의 반환은 요구하게 되는데, 라벤나가 쉽게 응할리 없다. 피렌체에서는 미켈란젤로까지 동참하여 유골 반환에 열을 올리고 결국 메디치 출신인 교황 레오10세를 구워삶아 교황의 반환 명령까지 얻어내는데.....피렌체 사절이 라벤나에 도착해 단테 묘지의 석관 두껑을 열어보니......... 안이 텅텅!! 비어있었다. 라벤나의 수도사들이 남몰래 석관 뒤편으로 열심히 구멍을 파서 단테의 유골을 미리 빼돌렸던 것이다. (흥!! 교황의 명령이고 뭐고 절대 뺐길수 없어! 흥흥!) 그 뒤로 유골의 행방은 묘연하다가 1865년 단테 탄생 600주년 기념 성당 보수 공사 중에 예배당 벽 안에서 썩은 나무상자가 하나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그 상자 안에 ‘단테의 뼈’라는 쪽지와 유골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피렌체에 있는 단테의 무덤은 속빈 강정 가묘이고, 피렌체 시정부는 매년 단테의 기일이 되면 라벤나에 있는 단테 묘지의 봉헌등의 불을 1년 내내 밝힐 수 있도록 최고급 토스카나산 올리브 기름을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름 전달 행사는 매년 공식적으로 거행되고 있는데, 이는 피렌체가 단테를 추방하고 박해했던 과거를 통절히 반성하고 단테가 피렌체의 아들임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속죄의 의미라고 한다. 참고로 피렌체 베키오 궁전 2층에 가면 단테의 데스마스크를 볼 수 있다. 댄 브라운 원작 영화 <인페르노>에서 수수께기의 중요한 단서로 등장하는 이 데스마스크는 실제 사자의 얼굴에서 본을 뜬 것이 아니라 단테 사후 수백 년 뒤에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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