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시간과공간사판과 북폴리오판 주석 달린 홈스가 있지만, 일단 주석 달린 홈스는 읽기용이라기보다는 주석 보는 맛에 읽는... 정보 문헌 같은 책이고 본문을 읽기엔 크기도 너무 많은 주도 적절하지 않다.
시간과공간사판은 뒤비침이 심해 잘 읽지 않던 차.(개정판은 구매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이 개선되었는지 궁금하다.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빠진 번역이 있다고 해서 구매하지 않음.)
엘릭시르에서 예쁜 전집이 나와 사보았다.
겉표지도 겉표지지만 양장이다 보니 표지 껍질을 벗겼을 때 보이는 모양새도 좋아서 만족한다.
삽화 때문에 이래저래 말이야 많지만
워낙에 삽화가 다 중구난방이고 내가 읽었던 황금가지판과 시간과공간사판에서 들쭉날쑥하게 들어간 삽화들이 영 거슬려서 차라리 국내에서 누가 펜화로 깔끔하게 그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으니 말할 것도 없고.
홈스 시리즈를 처음 접한 건 어릴 때 학원공사(이 이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판의,
단편당 책이 따로 나온 구성의 전집이었다.
특히 지금은 모두 원서의 제목을 따르고 완역을 하지만서도 그때는 뭐가 그리 충역(?)한 것도 많은지ㅋㅋㅋ
<은퇴한 물감 제조업자>로 알려진 단편이 <공포의 금고실>이란 책이었는데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르겠다.
원전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 다시 보고 싶기도 한데.
어쨌거나 그 학원공사판으로는 못 보았던 것이 이 장편들인데, 어째 따로따로 나온 어린이용 단행본으로 보고 이름이 같으니 시리즈겠거니 한 것도 참 오래되었다.
본문이야 원서가 같으니 별다를 게 없지만, 판본마다 말투에 차이가 있다.
시간과공간사판과 황금가지판은 나온 지 오래되어 그런가 좀더 예스러운 말투라 그 점이 좋은가 하면 거리감이 있기도 한 한편
엘릭시르판은 좀더 매끄럽고 쉽게 읽히는 쪽인 듯.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예쁘다...
부속은 주석달린이... 본문 읽기용으로는 써먹을 수 없지만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부속도 충실해서 보는 맛이.
여튼 오랜만에 읽은 이 시리즈는 홈스의 침착함과 언제나 그랬지만 왓슨의 멍뎅함이 귀엽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