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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수님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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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른한 오후
파리 몇마리가 낮잠을
나의 얼굴과 손등에 키스를 하며
나를 ˝호접지몽˝ 에 이르게 하고 있을 때 였다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아내며 눈꼽을 떼고
기지개를 켜니

그가 내 앞에서 나를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다.

마치 스머프에서
아지라엘이란 고양이를 키우던
심술쟁이 할아버지 가가멜과 비슷하여
가가멜 이라 불리였다

성격 또 한 그러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수학선생님이다.

점심먹고 쉬는 시간에 격렬하게
운동한 탓인지 꿀잠을 잔 것이다

교실은 고요했고
나와 가가멜은 영화속의 주인공
그외 급우들은 관객이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그 장면처럼 서로를 응시했다.

같은 공간에 어쩌다가 같이 있지만
강의를 마치고 맥주한잔 생각하는 교사와
수업을 마치고 떡볶이와 당구를 생각하는 학생은
서로의 목적이 같아 그렇게 마주보게 된다

^-^

외모와는 다르게 음악감상이
취미라고 했다
그 중에 클래식을 듣는다고 했다
대중가요와 다르게
클래식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만들어 내어 희열을 느끼게 한다고

덕분에 난 지브리스튜디오
하야오의 이웃의토토로
라퓨타 나오시카와 같은
선진국 의 애니를 ˝들었다˝
히사이시죠를 알게 되었다

그게 시작이였다

많이 늙어버렸을 가가멜은
요즘도 음악을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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