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당시에 나는 원하던 일이 좌절되어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마음을 달래고자 책을 읽던 차였다.그러던 중에 다산 선생님의 평전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바로 구매하였다.
다산 정약용에 관한 논문이나 각종 서적은 즐비하지만평전은 거의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1표 2서(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는 이제까지 많은 조명을 받았지만정약용 선생의 삶에 관해선 그저 위인전만 즐비하였다.
이번에 나온 다산 정약용 평전은 평생을 그 분을 연구하던 분이 저술해서 그런지 각종 시구와각종 일화에서 다산의 생생한 삶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언급하고 싶다.
필자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산이 현대에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보다는지극히 개인적인 상념에 젖어드는 적이 많았다.
18년의 유배생활에도 불구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저술활동에 매진하고,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이어가는 그의 삶은 추위를 견디고 피어나는 매화의 삶 그 자체였다고 말하고 싶다.겨우 한 번 뜻이 좌절되었다고 끝없이 어딘가로 침전하던 본인의 태도를 많이 반성하고자리를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물론 본 평전에 담긴 다산의 생각을 간과하기란 어렵다.그만큼 오늘날 한국적 상황과 다산의 시기와는 시대만 차이가 있을 뿐오늘날 관리와 국민들이 경험하는 일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운 것일까.
다산은 당대 및 후대의 목민관들이 바른 정사를 펼치도록각종 저서를 집필하였고, 이는 오늘날에도 이어져 왔는데여전히 각종 비위가 끊이지를 않고 모함이나 잘못된 정사로애꿎은 백성(국민)들만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목민심서'의 첫 번째 요체는 '율기'편인데,'율기'편의 '청심(淸心)' 조항이야말로 오늘날의 한국사회에 필수불가결한 것이 아닐까.
"“공렴원효성(公廉願效誠)”-공렴과 청렴으로 정성 바치기 원하노라-
다산이 28살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을 시작하면서자신의 각오를 나타낸 이 다섯 글자의 시 구절에서우리는 그의 평생에서의 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
비단 관리 뿐만 아니라, 그의 삶을 통해 나의 스물 여섯 삶은 어땠고앞으로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자문해본다.
책장은 덮었으나, 자주 책장을 열어봐야할 깊고 깊은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