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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님의 서재
  • 쇼펜하우어 문장론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 7,830원 (10%430)
  • 2006-01-05
  • : 1,275
글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사상을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로 담아내고,신작보단 고전으로 돌아가 옥석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  독서를 하다보면 아주 가끔씩 이상한 일을 겪곤 한다.내용이 갑자기 머릿속이나 가슴속에 확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보통 이런 경험은 읽다가 다시 뒤로 되돌아갈 필요가 없는 잘 쓰여진 책에서나 가능했다. 위 책은 정말 오랜만에 정신이 맑아지며 작가가 내게 다가오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던 저서이다.쇼펜하우어의 문체는 정말 간결하고 단호하다. 그가 한 줄 한 줄마다 확고한 신념과 명확한 사상을 담은 것이 느껴진다. 이러한 문체는 그가 당대를 비판하였듯이 오늘날에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문체는 신념의 표현인데, 신념 자체가 정립되지 않은 채 저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혹은 학술지 등을 보면굉장히 난해한 단어로 도배가 되어 있거나 불분명한 표현 및 오탈자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학자나 작가는 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인데, 위같은 행위는 무책임하며 책임회피적이다.그들은 -판단된다, -사료된다, -평가된다 등의 불분명한 3인칭의 문체를 쓰면서 사상을 전개하는데이는 자신이 도망갈 구멍을 열어두는 비겁한 행위이다.게다가 어떤 작가는 대놓고 문법을 파괴하며, 온갖 수식어로 치장하여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으며역설적이게도 책 말미에는 해당 서적에 대한 온갖 찬양만이 가득한 것이 현실이다.작가는 저서에 담긴 자신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나 있을지 의문이다. 사상이 명확할수록 글 또한 간단명료하며 누구나 이해 가능하기 떄문이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거머쥐려는 이들이 판을 친다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이다.사실 명예와 부는 양립할 수 없는 존재이다. 오늘날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에서 밝혀지듯이학문과 지성의 전당인 학계에서까지 파렴치한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다.물론 그들이 필자보다는 학문적 업적을 쌓았겠으나, 부를 위한 불법행위는 한순간에 그들의 명예를 몰락시킬 것이다.  아울러 오늘날에는 복면을 쓴 괴한들이 즐비하다. '익명성'의 어둠 속에서자신을 드러낸 정직하고 올곧은 저자 혹은 일반인을 향해 온갖 집중포화를 날리고 있다.이는 오늘날의 기준에서는 당연하다 여겨질 지 모르나, 쇼펜하우어의 입장에서 가면을 쓰는 행위는 책임감을 결여한 파렴치한 이들에 불과하다. 필자의 입장도 이와 같다. 이는 비겁한 행위이다.누구든지 자신의 말과 글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비판은 정당하게자신을 드러낸 인간과 인간과의 대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의 행동은 언어폭력이다. 쇼펜하우어가 살던 당시의 독일의 상황은 오늘날의 국내 상황과 비슷한 듯하다.양심과 책임, 정의, 도덕, 문법, 모국어 등 그 어떤 것도무엇이 옳고 그른 지경인지 판단하기 힘들다.물론 쇼펜하우어는 자신만의 확고한 사상을 구축하여 이를 토대로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았으나,필자는 그가 얘기했던 일반인과 같아 여전히 가치판단에 혼란을 겪고 있다. 올바른 것이 올바른 것이 되지 않는 사회.아닌 것이 맞는 것으로 되는 사회.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이다. 우리는 잠시 멈춰야 한다.잠시 멈추고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면서분노할줄 알아야 한다. 불만을 토로하는 수준이 아닌 '분노'해야한다.저서의 옥석을 가릴 줄 알아야하며,신간이나 자기개(계)발서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명확한 사상이 담긴 고전으로 되돌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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