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하늘바람님의 서재
단속사회
하늘바람  2014/07/01 01:13
  • 단속사회
  • 엄기호
  • 16,200원 (10%180)
  • 2014-03-10
  • : 3,757
얼마 전 22사단에서 전역이 불과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병장이 후임과 동료를 쏴죽이고 도주한 일이 있었다.살인이란 당연히 금기시하는 것이므로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응당 차치하고서라도 필자의 짐작으로 미루어 보건대분명 소외, 기수열외, 차별 등에서 기인한 사건인 듯 하다. 우리 사회도 누군가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도 적지만,근대만큼 터놓고 이야기할만한 곳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말 한마디에 군생활이 송두리째 변할텐데,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 있으리랴. 다시 우리 사회로 돌아와서 주위를 둘러보면,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발생한다.아픔에 공감(Symphatize)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 일이 아니라고,자기 일이어도 애써 모른척하는 이들이 대다수고, 다수를 위한 희생은 어쩔 수 없다 치부하는 것도 현실이다.이제는 지하철에서 휴대폰만 바라보듯이 개인주의가 아닌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9세기는 대 불신앙의 시대였고, 여전히 우리는 나침반 하나 없는 세상에서,사회가 영향을 주는대로 거기 순응하고, 편승하는데 지극히 익숙해졌다.그렇지 않으면, 이방인(Stranger)이 되기에, 차라리 두 눈, 두 귀 입을 다물어버린채, 때로는 듣지도 않는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만 하염없이 반복한다. 말하는 자의 잘못인지,듣지 않는 이의 잘못인지. '대화'는 참여자가 청자인 동시에 발언자의 역할을 하며,어느 정도의 연속성을 지님으로 판단컨대, 오늘날 대화는 없고 그저 하나의 역할만이 존재하는 듯 하다. 미시적 해답은 이들에 대한 관심과 경청일진대, 시스템의 문제는 그에 버금가는 정치로만 풀어야 한다. 정치란 무엇인가. 대의제가 비단 정치는 아니고, 그저 공론화의 장을 형성하고 활발히 참여해가는 것, 그게 정치가 아닐까.이런 점에서 해답은 정치이자 미시적 관점의 의식고양과도 같다.어느 것이 옳은지, 그른지, 도무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이 세상에 대해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그 추악함에 몸서리치게 된다. 우리가 만들어졌으며,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세상, 그리고 그 거대한,거미줄같은 체계 속에서 인위적으로 짜여진 것이 자연스러운 섭리라 자위하며 사는 우리. 아이가 어른을 믿지 않고, 어른도 아이를 믿지 않는 세상, 그 끝은 무엇인가.어른이 미안해... 그래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세월호 이후 세상이 변했는가. 대답은 'No.'꿈쩍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는 하나하나 정치로, 그 산물인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어디서부터 이를 해결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시작은 무수하고 동시다발적이다. 그렇다면,사회에 피해가 있더라도 정책의 내용이나 시행도 동시다발적이어야하며,이것이 법의 정치, 질서의 유지에만 치우쳐서는 아니될 것이다. 다른이들뿐만아니라, 후에 우리 자식, 후손을 위해서라도,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야 함이 요구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