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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님의 서재
  •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 스티븐 런치만 경
  • 14,220원 (10%790)
  • 2004-09-02
  • : 1,320

'역사에도 필연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역사'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이 점지한 역사, 피의 역사,

인간의 역동적인 기록으로서의 역사,영웅으로서의 역사,

상대주의적 관점에서의 역사까지 실로 다양합니다.

 

사실상 모든 것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관점은 없습니다만

본 서적을 통하여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위에서 말하였듯이

인간이나 영웅이 만들지라도 역사에는 어느 정도 필연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스티븐 런치만은 본 저서에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의

관점을 상당 부분 비판합니다. 기번이 로마 제국과 콘스탄티노플의 연대기를

의도적으로 상당 부분 축소하고, 비관적으로 다루었다는 것입니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먼저 읽을 걸 그랬군요^^;)

 

그래서인지 런치만은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기까지의

정치적 상황과 본 연구의 범위지역의 실상을 자세히 고찰합니다.

왜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될 수밖에 없었는지,

함락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그 이후에 유럽에서는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를

수많은 사료에 기초하여 흥미롭게 풀어나갔습니다.

 

본 저자의 분석과 관점에서 당시 역사적 상황을 고찰한다면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는 것은 시간문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과거 십자군의 실패와 잦은 전쟁(장미 전쟁)으로 인한 재정 문제,

콘스탄티노플과의 종교적 해석 차이 등의 문제가 내재되어있었고

콘스탄티노플 또한 잦은 침입과 영토 상실에 따른 재정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군사력 또한 과거와는 달리 다가오는 이교도(저자의 표현을 빌림)를 저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었기에, 굳이 1453년이 아니더라도

그 언제라도 함락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시기상의 문제이지 중세의 끝(콘스탄티노플 함락)은 필연적이었다는 것이

위 책의 주요 내용입니다.

 

얼마 전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를 다시 봤습니다만,

거기에서 삼풍백화점 붕괴를 다루는 것을 보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뇌물과 비리, 부실공사로 얼룩진 결과, 삼풍백화점 붕괴는 어느 정도 필연적인 사건이었음을.

하지만 위 저서의 상황과는 달리 아래 사건은 역사 속에서의 인재이므로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고, 반드시 막았어야 함을 잠시나마 생각해보았습니다.

때론 전혀 필연적이지 않은 사건이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필연적인 사건으로 보일 수 있는 법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이후 위와 같은 책은 정말로 오랜만입니다.

전쟁에 관한 부분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요^^

 

기회가 되시면 한 번 읽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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