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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ori
  • 시각의 폭력
  • 유서연
  • 13,500원 (10%750)
  • 2021-04-30
  • : 292
시각의 폭력이라는 말보단 바라보는 관점으로 고대부터 계속 이어 내려오는 폭력의 역사를 알아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안일하게 생각해온 것들이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면서 그 동안 얼마나 무지했었나 한 번 더 되집어 보게 만들었다.

디지털 성폭력에서 드러나는 시가의 남용과 타락은 시각적 폭력의 역사가 동반하는 여성의 시각적 대상화와, 여성을 비롯한 타자들과 소수자들을 눈앞에 두어 통제하고 소유하며, 더 나아가 착취하려는 근대의 시각중심주의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8)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서양 근대의 시각중심주의가 기반을 둔 시각의 특권화 역사 속에 뿌리가 있다는 점이었다.

서구의 전통에서 오감 가운데 시각과 청각처럼 주체와 대상 사이에 일정한 공간적 거리나 시간적 거리를 갖는 감각은 고급 감각이자, 인식 기능을 갖춘 남성적 감각으로 간주되었다.
반면, 촉각, 미각, 후각과 같은 접촉 감각은 인식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없는 저급한 감각이자 여성적 감각으로 여겨졌다.
특히, 미각과 후각은 감각적 탐닉이나 즐거움과 관련되며, 인식적 기능이 없는 동물적 감각으로 간주되었다. 고급감각이자 대상과 거리를 두는 시각’미각’후각은 혐오의 정서와 깊은 연관을 맺는다. (46)

감각을 저급하고 고급으로 나누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저급한 감각의 정의가 왜 여성적 감각으로 여겨지는 지 그 시대에나 해당되는 저급한 생각이다.
인간이 느끼는 다섯개의 감각을 접촉 감각과 인식적 기능이 없는 동물적 감각등으로 나누어 생각해본 적이 없던 터라 흥미로운 내용이였지만 이미 역사적으로 이렇게 세분화로 나눈 게 혐오의 정서를 연장하는 느낌으로 들리기도 해 혼란스러웠다.

서구의 전통 형이상학은 대상과 공간적 혹은 시간적 거리를 갖는 시각과 청각을 고급 감각으로 간주했고, 특히, 시각을 모든 감각 중에서 가장 고귀한 감각으로 격상시켰다.(48)

고귀한 감각이라고 불리우던 시각을 통해 이어지는 ‘보는 폭력’으로 이어지는 렌즈를 통한 카메라, 사진과 관음 그로 인해 생기는 것들 까지.
촉각적 시각과 현 시대를 반영하는 비대면까지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가는 우리 삶에서 뭘 생각해봐야 할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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