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2> 다울 원저 / JIN(Redice Studio) / 당도(Redice Studio) / 디앤씨웹툰비즈 (2026)
[My Review MMCCCXIV / 디앤씨웹툰비즈 17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마흔세 번째 리뷰는 성수호는 군주들의 후예와 동료 계약을 맺고 한층 업그레이드가 된다. 한편, 이타림의 흑막이 조금씩 드러나고 그 흑막의 일부가 사신 길드의 부사장 이민성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밝혀지는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2>다. 아직 단행본 기준으로 2권 분량만 나왔을 뿐이고, 앞으로 이어갈 분량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솔직히 감동이 없다. 옛 속담에도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는 어마어마한 세계관을 이어 받은 작품인데, 이렇게 빈약하다니...고 장성락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어마어마했고, 원작소설 추공 작가의 구성력이 얼마나 대단했던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다울 작가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희망을 걸고 싶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2> 관점 포인트 : 사실 '라크나로크'에 깊이 몰입하기 힘든 점은 그림자 군주가 되기 이전에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성진우의 '레벨업 시스템'을 소군주인 성수호가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사실이다. 성진우는 '강해져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약했기 때문에 지켜야 마땅한데도 지킬 수 없는 E급 헌터 성진우는 늘 목숨을 위협 받으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했다. 그런데 성수호는 '강해져야 하는 이유'가 그렇게 몰입이 되지 않는다. 비유를 하자면 성진우는 '흙수저'였기에 부자가 되기 위해 육체와 영혼까지 갈아넣으며 '레벨업'을 했고, 그렇게 자신의 손으로 직접 몹들을 잡으면서 차곡차곡 차근차근 레벨업하는 모습에 독자들도 절로 응원하게 만들었고, 그리고 S급 헌터, 국가권력급 헌터, 최종적으로 그림자 군주로 온 우주의 최강자인 '금수저'가 되기까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성수호는 태어나면서부터 '금수저'였다. 그리고 '강해져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레벨 1'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똑같은 '시스템의 의도'대로 차곡차곡 레벨업을 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이게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 공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성수호는 '재벌 2세'가 흙수저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성수호는 각성, 아니 '봉인 해제'를 하면서부터 '베르 집사'를 갖게 되었다. 비록 모든 마력을 잃고 소군주인 성수호를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힘은 없지만, 그럼에도 재벌 2세가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아 진정한 '금수저'가 되기 위해서 받아야 할 경영 수업을 받는 것 마냥, 베르가 소군주 곁을 졸졸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코칭을 해주고 있다. 무려 베르가 말이다. 이건 뭐 제대로 된 고난과 시련은 그냥 '프리패스'한 것과 마찬가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이런 무리한 설정을 한 것은 성수호 곁에 아버지인 성진우도, 어머니인 차해인도 모두 사라지고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따로 스토리 전개의 디테일을 설명해줄 '화자'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짐작 된다. 그래서 이야기로 술술 풀어가고, 덤으로 수호에게 재벌이 되는 방법...쿨럭쿨럭, '시스템의 치트키'로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부족할 것도 없고, 어려울 것도 없는 '레벨업'이 진행되자, 아버지 성진우가 '레벨업'을 할 때마다 환호를 보내던 독자들도, 아들 성수호의 '레벨업'에는 그닥 감흥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럴 바에는 그냥 아버지로부터 '레벨'을 그냥 물려받고, 그 엄청난 레벨을 상대할 '악당'을 무지막지하게 강하게 만들어서 등장시키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방향이었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실제로 엄청난 악당의 등장을 예고했다. 외우주의 절대자 '이타림'과 사신 길드의 부사장 A급 헌터 '이민성' 말이다. 너무 빠른 등장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성진우와 달리 '성수호의 레벨업'은 공감하기 힘든 면이 있으므로 그냥 건너뛰고 새로 등장할 악당들에 더욱 힘을 주는 것이 바람직한 듯 싶다.
그런데 여기에도 끔찍한 패착이 엿보인다. 다름 아닌 '미스트 번'이란 외우주 출신 마수의 등장인데, 이 마수의 특징은 좀비처럼 '상처'를 입으면 감염이 되듯 '미스트 번'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진 헌터일지라도 '미스트 번'에게 감염이 되면 똑같은 '미스트 번'이 되는 무시무시한 마수다. 그런데 끔찍함을 넘어 '혐오감'마저 드는 까닭은 일반인을 '산 채'로 잡아와 미스트 번으로 만든 다음에 '별가루'를 만드는데 필요한 '장작'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별가루는 바로 '미스트 번'을 장작으로 삼아 '마력'에 의해 만들어진 '마력 강화제' 같은 것으로 이것을 알약처럼 복용한 하급 헌터는 일주일 정도 한 단계 등급이 업그레이드 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타림은 하급 악마들을 포섭해서 '인신매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길드를 만들고, 그 길드를 통해서 '인간 장작(!)'을 꾸준히 공급받아서 '별가루 생산'을 늘려 가려했던 것이다. 이렇게 끔찍한 방법으로 '별가루'를 충분히 확보한 뒤에는 무슨 일을 꾸미려 했던 것일까?
나가는 글 : 일제시대 인간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했던 731부대의 만행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물론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악당들을 성수호가 하나하나 비밀을 폭로하고 일망타진하는 스토리를 전개할 가능성이 짙다. 하지만 이걸 이렇게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독자들에게 초반에 내보낸 까닭이 무엇이었을까? 성수호의 초스피드 레벨업을 위해서 무찔러야할 고급(?) 악당을 미리 선보인 것일까? 아니면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도 일본헌터협회장 마쓰모토의 한국 S급헌터를 몰살시키고, 일본 S급헌터인 고토 류지는 '제주도 레이드'를 완벽히 해결한 뒤에 '국가권력급'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한국은 졸지에 S급 헌터가 몰살 당했으므로 자연스럽게 일본헌터협회의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야욕에 걸맞는 컨셉이었던 것일까? 물론 '인간 장작(미스트 번)'이란 표현이 너무 편향적인 탓에 이런 해석은 무모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책에서조차 '장작'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렇게 해석하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것 같다. 그렇기에 이 '별가루' 에피소드는 빠르게 종지부를 찍고 진짜 무시무시한 악당을 등장시켰으면 싶다. 애초에 성수호의 레벨업도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기 위한 밑밥으로 성수호와 '군주의 후예'가 서로 동료가 된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너, 내 동료가 되라"는 만화 <원피스> 루피의 명대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대목이었지만, 실제로 그런 대사를 성수호가 하지는 않고, '시스템 창'에 여덟 군주의 후예와 동료가 되는 '퀘스트'가 뜬 것이다. 이는 성수호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그림자 군주'가 될 수 없어서 발생한 '시스템의 오류(?)'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더 빠른 레벨업을 짜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인다. 그림자 군주는 성진우이고, 그림자 군주의 후예는 '성수호'가 되어야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성진우가 우주 최강자이기 때문에 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마지막에 성수호가 '그림자 군주'가 되면서 '군주의 아홉 후예들'이 서로의 힘을 합쳐서 외우주의 절대자 '이타림'과 대결해서 승리를 거두는 결말을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또 다른 비극'이 될 것이 뻔하기에 성진우를 죽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군주들의 후예'가 살아있고, 진정한 '그림자 군단'을 만들 수 없는 성수호에게 든든한 협력자를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좋을 듯 싶다. 이는 성수호가 아버지와 달리 '그림자 추출'은 가능하지만 '그림자 저장'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동료인 '군주의 후예'가 쌓은 경험치도, 비록 '50%'에 불과하지만, 성수호가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동료가 쌓은 경험치를 성수호가 50%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후예들마다 '고유의 협력 스킬'이 따로 있다. 이런 스킬을 잘 활용한다면 성수호의 '전투 스타일'은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아버지는 '마법계'인데도 '전투계'처럼 직접 전장에 나서서 싸우는 스타일이었다면, 아들은 '전투계'인데 동료들과 '협력 스킬'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투 스킬 뿐만 아니라 마법 스킬까지 골고루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성수호가 소환할 수 있는 그림자 병사의 수가 적기 때문에 더욱 빛날 것이다. 더구나 수호의 주무기는 '건틀릿(전투장갑)'이기 때문에 직접 싸우는 빈도가 훨씬 높을 것이다. 물론 진우의 주무기 '단도'도 근거리 전투에 적합한 무기이지만, 날카로운 무기인 탓에 '은신'과 함께 쓰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암살계 헌터'다. 그렇기에 '직접 타격'을 주는 점에서 비슷할지 모르지만, 성수호의 전투스타일은 무조건 최전방에서 '일격필살'을 휘두르는 '파이터'가 어울리는 전투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기대가 크다. 과연 어떤 이야기로 흘러갈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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