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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구석방
  •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
  • JIN(REDICE STUDIO) 그림
  • 14,400원 (10%800)
  • 2025-12-30
  • : 3,901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 JIN(Redice Studio) / 다울 원작 / 당도(Redice Studio)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2025)

[My Review MMCCCXIII / 디앤씨웹툰비즈 16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마흔두 번째 리뷰는 성진우가 전 우주를 구하고 그의 아들 성수호가 지구를 지키는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이다. 원래의 이야기에서 '독립'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을 '스핀 오프'라고 한다. 대체로 한 작품이 대박을 치고 인기를 끌어모았는데, '주인공'만큼이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조연'을 독립시켜서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아 작품화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그래서 <나 혼자만 레벨업>의 주인공 성진우의 아들인 성수호를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았으니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를 '스핀 오프'라고 소개하는 것 같다. 뭐 틀린 표현은 아닌데, 그냥 전작을 '1부'로 삼고, 이 작품을 '2부'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았으려나? 스핀 오프라고 하기에는 '성수호'는 외전에 등장한 캐릭터이고, 외전의 성격상 당연히 '후속작'으로 연결되어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다만 원작소설에 없던 '후속작'이고, 웹툰작가마저 편안히 잠든 상황에서 완전히 새로운 '원작자'가 새롭게 창조해냈으니, 어떻게 보면 아주 훌륭한 '독립 작품'으로 볼 수도 있기에 '2부'라는 표현 대신, '스핀 오프'라고 부른 것 같기는 하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 관점 포인트 : 전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이 '세계관'을 완벽히 짜놓았기 때문에 세계관을 그냥 이어 받아도 괜찮았을 것이다. 허나 그렇게 되면 성진우가 군주들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전쟁을 끝내버렸기 때문에 더이상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갈등요소'나 '불안요소'가 나오기 힘든 구조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전작의 외전에서는 성진우가 너무 강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그로 인해 '또 다른 세계'에서 강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 성진우에게 끌려서 지구에 위협을 가할 거라는 지배자들의 경고(?)가 있었다. 이것을 모티브로 <라그나로크>에서는 성진우가 존재하는 우주의 '절대자'가 부재한 것에 착안해서, 절대자의 '빈 자리'를 탐하는 외우주의 '절대자, 이타림'을 등장시켰다. 그리고 이타림이 우리 우주의 경계를 넘보자 성진우가 이들을 막기 위해 전쟁을 나선 것이다.

이타림의 침범은 지구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또 다른 차원에서 들어온 '마력'에 의해서 지구에도 새로운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게이트를 통해서 뿜어져 나온 마력 때문에 지구에는 또 다시 '각성자(헌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게이트에서는 '새로운 마수들'이 출현했고 말이다. 이런 지구에 성수호는 '비각성자'로 남았다. 정확하게는 성진우에 의한 '봉인'이었지만 말이다. 외전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성수호는 태어날 때부터 너무 강했다. 사물을 인지하기 전부터 '권능'을 부릴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고, 성진우의 그림자 군단장들과 지냈던 탓에 너무 빠른 '선행학습(?)'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성수호는 평범한 인간세상에 적응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성진우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이 가진 군주의 권능'을 사용할 '자격'을 갖출 때까지 성수호의 힘을 '봉인'하기로 했다. 물론 완벽한 봉인은 아니었다. 수호가 봉인을 깰 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힘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설계자'가 만들었던 '시스템의 도움'을 빌려 수호의 꿈속에서 '레벨업'을 하며 권능을 다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안배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성수호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림자 군주의 선택'을 받고 '설계자가 만든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끝없이 레벨업이 가능한 '플레이어'가 된다. 이렇게 또 다시 지구에서 유일무이한 '레벨업이 가능한 헌터'가 다시 탄생했다. 하지만 똑같은 스토리를 반복할 수는 없었는지 성수호의 레벨업은 너무나 빠르다. 진우의 곁에는 도와줄 동료 하나 없이 모든 것을 홀로 레벨업해야 했지만, 수호에게는 아버지의 그림자 병사 '베르'가 있어서 확실한 코칭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론 베르는 진우의 그림자 병사였기 때문에 수호의 곁에서 '힘'을 발휘하기는 힘들었다. 원래의 주인에게서 '마력'을 전달 받아야만 원래의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텐데, 주인인 진우는 먼 우주로 떠난 상태였기 때문에 베르에게 '마력 보충'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성수호 곁에서 지켜야할 호위무사격인 베르는 '레벨 1' 쫄병 단계였다. 수호의 봉인을 풀기 위해 먼 우주에서 서둘러 왔기 때문에 진우에게서 충분한 마력을 전달 받지 못했고, 차원의 틈새를 넘어오는 와중에도 '이타림의 공격'을 받아 마력소모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으며, 최종적으로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소군주인 성수호가 C급 헌터가 감연된 '미스트 번'에게 치명상을 입고 죽을 위기에 처하자, 베르는 남은 마력을 모두 소모하며 소군주를 위협할 수 있는 마수들을 남김없이 처단하는데 모든 마력을 소모해버렸다. 그로 인해 그림자 군단장을 넘어 '원수 등급'인 베르가 수호 곁에서는 '쫄병 등급'이 되어 버린 상태로 쪼꼬미 갸미가 되고 말았다.

나가는 글 : 이제 남은 건 수호의 레벨업 뿐이다. 엄청나게 빠르게 레벌업에 성공할 테지만, 그렇게 올린 레벨..아니 봉인 되었던 '원래' 수호가 가지고 있던 레벨 99에 해당하는 위력을 다 회복한 뒤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다. 그런데 솔직한 감상으로는 성진우 때보다 '몰입감'은 떨어진다. 성진우에게 레벨업은 새로 개척하는 '신세계'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흥미진진했는데, 성수호의 레벨업은 애초에 예정되었던 힘을 '되찾는 과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웬지 모르게 '재탕'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 하나, 성진우의 레벨업은 '강해지고 싶다'는 원초적인 목적이었지만, 익면증에 걸린 어머니를 치유시킬 재료를 얻기 위해, 여동생 대학진학에 필요한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그리고 갑자기 '실종'해 버린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정을 꾸려가기 위한 생계의 수단으로써까지 어떤 이유로도 성진우의 레벨업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런데 성수호의 레벨업은 뭐랄까? 어딘가에 감춰진 '보물 찾기'를 하는 것마냥 가벼운 놀이(게임)를 한다는 느낌만 남았다. 더구나 결과도 이미 정해져 있다. 봉인된 힘을 되찾는 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목표는 '지구 구하기'다. 이제 막 E급 헌터로 각성한 수호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운 듯 해서 부담스러웠다.

이런 '부족함'을 상쇄할 수 있는 재미가 바로 성수호의 '전투 스타일'일 것이다. 아버지 성진우와는 다르게 호쾌한 타입이다. 진우는 머리로 전략을 짜고 하나씩 차근차근 '성장'하는 스타일을 보여줬는데, 수호는 전략은 나중이고 일단 부딪히고 일을 벌리면서 '빠른 성장'만을 보여주는 스타일이었다. 당장 지구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게 재미를 넘어 찐한 감동까지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감동의 여운을 느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재미도 반감되었다. 과연 이 '재미 없음'을 극복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두고 보련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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