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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구석방
  • 한권으로 읽는 핵심 삼국지
  • 하라 요헤이
  • 13,500원 (10%750)
  • 2008-01-25
  • : 76

<한 권으로 읽는 핵심 삼국지 : 삼국시대의 정치, 지리, 계략, 전쟁, 과학기술을 한눈에 읽는다> 하라 요헤이 / 김정환 / 에버리치홀딩스 (2008)

[My Review MMCCXCI / 에버리치홀딩스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스무 번째 리뷰는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부터 사마염의 진나라 통일까지 <한권으로 읽는 핵심 삼국지>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혹해서 읽어볼 법한 책제목이다. <삼국지>가 좋다고는 하는데 10권을 모두 읽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초심자들도 관심을 보일 책제목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단 한권으로 <삼국지>를 마스터할 수 있는 책은 단언컨대 '없다'는 것을 장담한다. 그런 책을 정말 많이 읽어봤지만 내 기준에서 '흡족'할 만한 책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특색'은 나름 있다. 소설 '삼국지'만 읽다보면 놓칠 수 있는 '지리'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면 '삼국지'속의 주인공들이 '지도' 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쉽게 떠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광대한 '중국대륙'을 누비고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 소설이기에 '지도'를 머릿속에 입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소설 '삼국지'만 읽고서는 지도를 외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리정보'에 정통한 책을 함께 펼쳐놓고 소설을 읽어나가면 분명 도움이 확실히 될 것이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한권으로 읽는 핵심 삼국지> 관점 포인트 : 현재 이 책은 '품절' 상태다. 출간된 지 20여 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런 상황이면 '중고서점'이나 '도서관'에 비치된 책을 검색하는 것이 이 책을 접하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사실 요즘에는 <삼국지>를 접하는 통로가 '책'이 아닐 것이다. 대다수의 젊은 세대들은 주로 '게임'을 통해서 접할 것이고, 게임을 하다가 매력을 느껴서 <삼국지>의 전체 줄거리를 읽고 싶어지면 '만화책'을 읽기 쉽다. 그렇지만 '게임'이나 '만화'로는 다 담지 못하는 <삼국지>만의 매력이 있다. 그렇기에 소설 '삼국지'를 읽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 소설 '삼국지'의 분량이 10권 정도다. 적게는 6권으로 편집된 것도 있긴 하지만, 총 페이지수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솔직히 적은 분량은 아니다. 한 권에 300쪽으로 퉁쳐도 10권이면 3000쪽을 훌쩍 넘기는 방대한 분량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조금쯤 '압축'되고 좀 더 '콤팩트'한 <삼국지>를 찾는 독자들이 많고, 그런 독자들을 위해서 <한권으로 읽는...> '삼국지'도 상당히 많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그런 책만으로 진정 <삼국지>를 다 읽었다고 자부하지는 못할 것이다. 분량은 둘째치고 '읽는 맛'이 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진정 '<삼국지>를 읽는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반드시 '소설'로 된 <삼국지>를 읽어보길 바란다. 그런 다음에 이 책과 같은 '해설집'을 읽어보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이다. 그뒤에 붙는 질문은 뻔하다. 그 많은 '소설' 가운데 어떤 것을 읽으면 좋겠냐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소설 삼국지>는 '황석영의 <정역 삼국지>'를 추천한다. 우리 나라 독자들은 대다수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를 읽었을 게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이야기 중간중간에 이문열이 넣은 '평역'이 존재한다. 그래서 '읽는 맛'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고, 초심자가 읽기에도 불편한 감이 없지 않다. 반면에 '황석영의 <정역 삼국지>'에는 그런 끼어듦이 없고, '속도감'이 정말 빠르다. 그래서 읽기에도 편하고 재밌기에 추천 드린다. 재미를 추구한다면 일본 작가의 책인 '요시카와 에이지의 <원전 삼국지>'를 추천한다. 이 책은 그야말로 재미만을 추구했기 때문에 읽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우리 나라를 비롯해서 동아시아에 가장 널리 퍼진 '판본'이기에 읽을 가치도 있다. 이 판본의 특징이 유비가 어머니를 위해서 값비싼 찻잎을 사러 갔다가 황건적을 만나 죽을 위기에 빠지는데, 위기에 처한 유비를 장비가 구해주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 작가들 중에도 이렇게 '에이지의 판본'을 본떠서 스토리를 전개시킨 소설이 꽤 많아서 꽤 익숙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삼국지 입문서'로도 널리 읽히고 있다.

서론은 이쯤하고, 이 책은 일본인 작가 '하라 요헤이'가 썼다. 사실 한중일 삼국이 <삼국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살짝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나라 사람이 썼느냐에 따라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각 나라의 특징을 짧게 소개하자면, 먼저 중국은 '과장'이 심하고, 일본은 '실리'를 추구하며, 한국은 '명분'을 따진다. 그러다보니 중국인 작가가 쓴 <삼국지>는 스케일이 어마무시해져 버린다. 중국이 '원조'이기 때문에 이렇게 훌륭한 소설이 나올 수밖에 없고, <삼국지>로 말할 것 같으면 셰익스피어의 소설보다 더 '문학적'으로 값진 작품이라며 입에 거품을 물기 직전까지 밀어붙인다. 반면에 일본인 작가는 무척 '실리'를 따지기 때문에 <삼국지>를 읽으면서도 '실용적인 면'을 주목하게 만든다. 이를 테면, 일본은 위대한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대륙'을 지배하고 점령하는 것도 식은죽 먹는 것처럼 쉬울 지경이다. 그러니 기왕 '소설'을 읽더라도 중국대륙을 집어삼키기 위해서 <삼국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읽어줘야 한다. 그래야 일본군이 대륙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고, 거기에 '지리정보'까지 낱낱이 파헤쳐놓으면 실제로 점령했을 때 효율적으로 이익을 챙길 수 있을테니, 소설 줄거리를 따라가며 중국대륙 전체를 샅샅히 파헤쳐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식이다. 물론 실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기왕 읽을 거라면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다라는 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국인 작가는 '소설, 그 잡채'에 집중한다. 그래서 소설에 담긴 유익함을 따지기도 하지만, 소설속의 유명한 대목의 등장인물과 사건이 '실제 있었던 인물 혹은 사건'인지 진실공방에 들어가 검증하길 더 좋아한다. 그러다가 '진실'임이 밝혀지면 더욱 애정을 쏟고, '거짓'으로 판명되면 가차 없이 내쳐버리곤 한다. 그래서 '소설 삼국지'를 읽다가 '정사 삼국지'까지 섭렵해버리는 무서운 집념 또는 집착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대륙적 과장'에 익숙한 중국 독자들은 역사의 승자인 '조조'보다 철저한 패자였던 '유비'를 정통으로 삼은 '촉한정통론'을 내세운다. 실질적인 진실이나 실력에서 '조조'가 우위에 있는데도 '유비'가 승자가 되어야만 하는 서사를 그려내고, 그 서사를 부풀려 과장하고, 마치 그것이 '진짜 역사'인냥 바꿔치기를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그 덕분에 나관중은 '소설 삼국지'를 엮으면서 실질적인 주인공인 '조조'를 내치고 악역으로 만들고서 '유비'를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놓고 온갖 꽃단장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없었던 사건조차 아름답게 포장을 하며 독자들을 '세뇌'시키다못해 '과장'으로 뻥튀기를 한 뒤에 유비가 이렇게나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서사를 완성한다. 반면에 '열도적 실리'를 추구하는 일본 작가들은 대륙침략의 발판으로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고 만주와 몽골까지 영향력을 굳건히 한 뒤에 본격적인 대륙침략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설 삼국지'를 이용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소설을 즐겨 읽으면서 대륙침략에 나선 젊은 일본군들이 광활한 대륙에서 길을 잃지 않고 효율적으로 약탈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일본 독자는 이런 국가적 정책에 충실히 따르고 말이다. 그럼 '반도적 명분'에 빠진 한국 독자들은 어떤가? 소설에 담긴 이야기에 푹 빠지는 것을 넘어 하릴없는 '진위공방'까지 나서며 논쟁에 불을 붙인다. 그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절대로 물러설 이유가 없을 정도로 흠뻑 심취해버린다. 그런 까닭에 한중일 삼국 가운데 '열혈 독자'가 가장 많은 편이다. 중국 독자들이 '과장'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일본 독자들이 맹목적인 '실리'만 얄밉게 챙기려 들 때, 한국 독자들은 '지혜의 첨탑'을 세우고 참과 거짓을 논하기 위해 역사적, 정치적, 철학적, 관상적(?) 등등의 현란한 논쟁을 펼치며 자신의 논리가 절묘하다는 것을 내세우기 바쁘다.

이런 까닭에 이 책 <핵심 삼국지>는 대단히 분석적이며 실용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다. 특히 '지리정보'와 '실패학'이라 부를 정도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를 쏙쏙 뽑아놓으면서도,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깔끔하게 정리한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 정보만 추려놓으면 웬만큼 '삼국지 박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고 깔끔한 내용 정리가 눈길을 끈다. 그런데 실리적인 면을 추구한 덕분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촉오 삼국'이라는 순서까지 '위오촉 삼국'이라고 정정할 정도였다. 세 나라의 실질적인 국력이 그런 순서가 맞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 실리적인 성공을 이룬 '조조'와 '손권'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 설명을 달았는데, 대조적으로 '유비'는 영웅적인 면모에 걸맞지 않는 유약하고 부정적인 면을 더욱 부각시켰다. 예를 들어, 유비가 가장 잘하는 것은 '도망'과 '울음'이라면서 말이다. 실제로 조조와 손권이 승승장구하며 세력을 순조롭게 확장해나갈 때에도, 유비는 공손찬, 도겸, 여포, 조조, 원소, 그리고 유표까지 빌붙어서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도망' 다녀야했고, 때에 따라서는 하나뿐인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다 큰 어른이 엉엉 우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정도로 뻔뻔한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하였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유비'가 인기가 없고 '조조'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조조'는 악역보다 더한 악당스럽게 잔혹한 짓을 많이 했고, 무고한 백성들을 끔찍하게 학살하는 일을 자행한 폭군에 더 가깝다. 그 탓에 중국과 한국에서는 조조에 대한 인기가 시들하고, 유비를 더 좋아하는데, 일본은 실리적인 면모를 더 사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조를 '성공'으로, 유비는 '실패'의 대명사로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도 그런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최근까지 '조조의 성공학'이 큰 이슈를 받으며 조조를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달아오르기도 했지만, 그 분위기가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한국에서는 여전히 '유비'에 대한 호응도가 대세로 굳혀졌다. 왜 그럴까? 유비에게는 '성장'이라는 대서사가 펼쳐지고, 이것이 '영웅 코드'에 딱 맞아떨어지면서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밑바닥 인생이 맨몸뚱이로 거친 세상과 당당히 맞서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는 성공 스토리가 보여지기 때문이다. 물론 조조도, 손권도 훌륭한 가문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 둘은 일찌감치 '성공'했고, 그 성공을 밑천으로 삼아 빠르게 자기 세력을 형성했기 때문에 호감이 덜 가는 것이다. 반면에 유비는 갖은 고생을 다하고, 모진 고생을 다하면서도 변변한 세력을 얻지 못하고 이곳 저곳을 전전하는데,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한 번 유비 세력에 합류한 관우, 장비, 조운, 손건, 간옹, 미축, 제갈량 등등의 인물들이 유비와 함께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절대로 배신하지 않고 충성을 다하는 모습에 묘한 감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유비의 이런 '묘한 매력'에 대해서 아주 잘 분석해냈다. 하지만 큰 매력에 비해서 실력이 뒤따르지 않아 결국 가장 빨리 망했다는 사실에 큰 감점을 주었다.

나가는 글 : 이런 분석이 정말 '소설 삼국지'를 제대로 분석해낸 것일까? 이런 분석은 '정사 삼국지'를 철저히 분석한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을 읽은 뒤에 '소설 삼국지'를 읽을 기분은 나지 않을 것 같다. 시쳇말로 '촉빠'들은 확실히 외면할 것 같고, '위빠'나 '오빠'들이라면 이 책에 큰 감명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적확한 분석과 평가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대체로 '유비팬'이 많은 현실에서 이런 분석과 해설을 내놓은 이 책이 크게 주목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유비'는 왜 인기가 많은 것일까? 중국에서는 일찌감치 '촉한정통론'이 자리잡으면서 유비를 통해서 한 황실을 되살리려고 고군분투를 하는 유비에게 큰 비중을 두었다. '소설 삼국지'의 저자인 나관중이 원말명초 때 사람이었고, '이민족의 학대' 아래에서 신음하던 수많은 한족들의 울분을 씻어내기 위해서 '도원결의'로 의형제를 맺은 유관장 삼형제가 엄청난 활약을 한 끝에 '촉한'을 세웠고, 황제로 등극해서 '한 황실의 후예'임을 만천하에 표방했다는 사실을 맛깔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족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 역사는 유비가 촉한의 황제로 등극한 것으로 해피엔딩을 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벌어진 관우의 사망과 장비의 비명, 그리고 유비마저 패배의 쓴잔을 마시며 역사에서 사라지고, 유비(선주)의 뒤를 이은 유선(후주)을 보필한 제갈공명이 수 차례 '출사표'를 내고 '북벌'을 감행했음에도 모두 실패로 돌아간 뒤에 촉한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위나라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사마의가 권력을 잡고,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이 오나라 황제 손호에게서 항복을 받는 것으로 '소설 삼국지'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그렇지만 사실상 '유비'가 죽은 '이릉대전 이후의 이야기'는 그리 주목받지 못한다. 왜냐면 '소설 삼국지'에서 실질적인 주인공은 '유비'였기 때문이다. 이는 실질적인 '천하삼분'이 완성되자마자 주인공이 사라져버리고 만 것이다.

어찌 보면 참 맥빠지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소설 삼국지'를 읽을 때에도 실질적인 주인공인 '유비', '조조' 등이 사라진 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 유비가 죽고 난 뒤에도 소설책은 많게는 5권, 적게는 2~3권이 더 남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남은 대목'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더 강렬하다. 사실 '소설 삼국지' 초반부 이야기에서는 여포가 등장해서 쓱싹, 관우가 나서서 해결, 조운이 나서니 뚝딱, 이런 식으로 전쟁조차 간결하게 해결되곤 하는데, 후반부에 들어서면 제갈량과 주유가 지략으로 싸우고, 제갈량과 사마의가 전략으로 승패를 가르고, 위나라와 촉나라, 그리고 오나라가 총력을 기울여서 전쟁에 나서는 모습이 펼쳐지기 때문에 장대한 스케일에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엄청난 스케일에 '우리에게 익숙한 주인공들'이 모두 사라진 뒤다. 강유, 등애, 종회, 제갈각, 제갈탄 등 들어도 누군지 모르는 이들이 장대한 스케일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우리는 '소설 삼국지'의 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 까닭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어서 좋은점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삼국지>를 읽으면서 왜 1800년도 더 지난 서기 200년 즈음의 중국사를, 정확히는 180년에서 260년까지의 80년 간의 중국역사를 왜 읽어야 하는지 질문해야 한다. 그 답은 하나가 아니다. 그 짧은 역사보다 훨씬 유구한 역사가 펼쳐져 있음에도 우리가 '위촉오 삼국'의 이야기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거기에 '우리의 짧은 인생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에 담긴 지혜를 배우지 못한 사람은 '수준 이하'라는 얘기다. 젊어서는 <삼국지>를 꼭 읽어야 하지만, 늙어서까지 <삼국지>를 읽지 마라는 말도 있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지혜지만,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지혜이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있지만, 딴에는 <삼국지>에 담긴 지혜가 해맑게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 지저분할 정도로 부정적인 것이라서 젊어서 너무 모르면 '사기 당하기' 쉽고, 늙어서 너무 많이 알면 '교활해지기' 십상이라 경계의 목적으로 한 말일 것이다. 그만큼 <소설 삼국지>에 담긴 지혜는 그 자체로 '보물상자'와 같은 셈이다. 그 보물이 하는 역할이 무엇일지는 '당사자의 몫'일 뿐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보물은 아예 얻지도 못한채 살면 '후회막급'이란 뜻이기도 하다. 왠지 열면 온갖 죄악과 병마가 가득한 '판도라 상자'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렇다고 '판도라 상자'를 열지 않고 평생을 산다면 그 상자 안에 담긴 '희망'을 깨치지 못한 삶을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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