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9> 장성락(Redice Studio) / 추공 / 현군 / 디앤씨웹툰비즈 (2024)
[My Review MMCCXC / 디앤씨웹툰비즈 9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열아홉 번째 리뷰는 다시 찾아간 이중던전에서 설계자가 감춘 '시스템의 비밀'을 알게 된 성진우의 선택이 결정된 <나 혼자만 레벨업 9>이다. 제주도 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성진우는 '1인 길드'와 다를 바가 없는 '아진 길드'를 창설하게 된다. 성진우가 길드를 창설한 목적은 분명하다. '레벨업'을 원활하게 하려면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길드처럼 '8인 이상의 공격대'를 구성해서 A급 이상의 던전을 공략한다면 효율적인 레벨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성진우의 레벨은 101레벨이 넘었다. 이제 레벨을 '1' 올리기에는 A급 던전 올클리어만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주도에서 개미마수들을 처치하면서 100레벨에 도달했고, 그 직후 B급 게이트를 공략하러 들어갔다가 마주한 '레드 게이트'를 홀로 클리어한 덕분에 101레벨에 도달했다. 그러니 다른 길드처럼 운영을 하다가는 앞으로 레벨을 더 올리기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부득불 '1인 공략'이 가능한 길드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솔플 길드'라는 명칭도 그때문에 나왔던 것이고 말이다. 성진우 혼자서 다 해먹겠다는 솔직한 마음이 투영된 길드명이었다. 개인적으로 난 멋지던데...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나 혼자만 레벨업 9> 관점 포인트 : 제주도 레이드 이후 '일본 헌터협회'는 큰일이 났다. 자국의 S급 헌터가 7명이나 사망한 것도 큰 타격이지만 '고건희 협회장'이 마쓰모토 일본 협회장의 속셈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측의 송수신장치에서 녹음된 내용이 '베르'에게 희생된 일본측 헌터의 시신과 함께 수거되었고, 그 내용을 '한국 헌터협회'가 입수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뻔뻔하게 마쓰모토 일본 협회장은 제주도 레이드에서 받기로 했던 50%의 마나석 지분을 포기하는 대신 '성진우 헌터'를 빌려 달라는, 아니 '연락처'라도 얻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던 것이다. 왜냐면 일본에 S급 게이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발검 길드의 고토 류지도 희생된 상황이기 때문에 S급 게이트를 대처할 마땅한 방법이 전무했던 것이다. 우방국인 미국에게 도움이라도 요청하고 싶었지만, 마침맞게 미국에서도 비슷한 크기의 S급 게이트가 발생했기 때문에 '미국의 S급 헌터들'을 빌려줄 상황이 아니었다.
S급 게이트는 S급 헌터만으로도 불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 미국도 S급 게이트에서 '드래곤 카미쉬'가 출현해서 엄청난 희생을 치뤄야 했고, 전세계 S급 헌터들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모셔오고, 그들 S급 헌터들의 상당수가 희생을 당한 뒤에야 겨우 수습할 수 있었기에 '인도적인 지원' 같은 것을 바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대한민국 제주도에서도 S급 게이트에서 개미마수가 쏟아져 나오자 S급 헌터들이 총출동 했지만 3차례나 실패를 했고, 이은규 S급 헌터는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그렇게 번번히 실패한 결과 '제주도'는 사실상 버려진 섬이 되었고,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황폐화 되었다. 그나마 제주도가 섬이었기에 대한민국은 '섬 하나'만 포기한 채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도 이번 S급 게이트가 '던전 브레이크'가 되기 전까지 S급 헌터들이 막아내지 못한다면 엄청난 피해와 희생이 뒤따를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섬 하나'를 통째로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일본은 '섬나라'인 까닭에 '섬 하나'가 전부를 잃어버리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까닭에 결사항전의 자세로 이번 S급 게이트를 막아야만 하는데, 가장 믿을만한 S급 헌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던 '발검 길드'가 길드마스터인 고토 류지를 비롯해서 모두 7명의 S급 헌터가 사망하고 말았으니, 일본은 자국 스스로의 힘으로 S급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올 마수들을 처치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셈이다.
그렇다면 일본이 한국을 도와준 것처럼, 이번에는 한국이 일본을 도와주면 좋겠으나, 애초에 마쓰모토 협회장의 '검은 속내'가 이미 들통난 상황에서 어찌 파렴치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겠는냔 말이다. 일본은 이래저래 위기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일본은 자국의 S급 헌터들을 모으고 대책을 마련했지만, 그간 마쓰모토 협회장이 '발검 길드'만 편파적으로 밀어줬던 정황으로 인해 다른 길드에 소속된 S급 헌터들의 협조가 미적거리는 상황이었고, 설상가상으로 '발검 길드'마저 그간 마쓰모토 협회장의 농간에 휘둘려 궤멸 수준의 피해를 봤기에 이번 참에 마쓰모토 협회장의 그늘에서 '독립'하는 길을 걸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마쓰모토 협회장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지경에 놓이고 말았다. 그럼에도 S급 게이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했다. 그래서 부길드장이었던 '스기모토 레이지'는 일본 헌터협회를 대표해서 전세계 S급 헌터들을 돈으로라도 사서 모시려 했고, 그 응답을 받은 단 한 명의 헌터가 러시아의 '유리 오를로프' S급 헌터였다. 그는 '결계 능력자'로 엄청난 마나석을 게이트 주변에 쌓아두고 자신의 능력을 펼치면 방어막을 설치할 수 있고, 그 방어막으로 S급 게이트도 막을 수 있다며 호언장담을 했고, 그 비용으로 '하루당 1천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막말로 S급 게이트를 언제 닫을 지 장담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저 '결계'를 쳐서 막는 비용만으로 엄청난 액수를 요구했으니 일본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처치가 되었다. 그러나 당장은 비용 걱정보다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부터 해결해야 했다. 어차피 못 막는다면 일본은 끝장이니 말이다.
한편, 성진우는 '카르테논 신전'이 열리는 시한이 만료가 되었고, 드디어 '이중던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곳에서 '설계자'를 만나 '시스템의 의도'가 무엇인지 밝혀내야 했다. 당장 일본에서 발생한 S급 게이트가 더 급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던전 브레이크까지 3일의 시간이 남았기에 성진우는 '카르테논 신전'으로 발길을 돌렸던 것이다. 그리고 '이중던전'으로 다시 들어갔다. 성진우가 '인간'에서 '플레이어'가 되었던 바로 그곳으로 말이다. 성진우는 그곳에서 '설계자'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냈다. 던전에는 여전히 수많은 석상들이 즐비했지만, 유독 엄청난 '마력'을 뿜어내는 존재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카르테논 신전의 규율'이 적힌 석판을 들고 있던 그 석상..아니 '그 놈'이었다. 인간이었을 때는 고작 E급 헌터였기에 그 힘을 가늠조차 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성진우는 레벨 103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놈이 뿜어내고 있는 마력이 자신보다 훨씬 압도하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물러날 수는 없었다. 진실은 밝혀야만 했기 때문이다.
성진우는 물었다. "너는 누구냐?" 그러자 그놈은 대답했다. "내가 '시스템'을 만든 설계자다"라고 말이다. 이 말 한마디로 성진우는 놀람을 금치 못했지만, 궁금한 것은 산더미처럼 많았다. 먼저 "왜 나를 '플레이어'로 선택했나?"부터 '시스템의 의도'가 무엇인지 질문을 계속 던졌지만, 자칭 '설계자'라 부르는 그놈은 자신을 이길 수 있으면 대답해주겠다고 했다. 그놈이 그렇게 대답한 까닭은 애초에 '인간' 나부랭이에 불과한 성진우가 자신을 이길 턱이 없다고 자만했기 때문이고, 사실 그런 질문에 답할 이유도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설계자가 성진우를 '플레이어'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분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설계자는 처음부터 반대했었다. 왜냐면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인간'이 가진 힘이 약하지만, 특히 성진우는 E급 헌터 중에서도 가장 약한 '인류 최약병기'라 불리던 약골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약골이 '그분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던 것이다. 그래서 '시스템'을 만들었다. 약골이라지만 '레벨업'을 하다보면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계자는 성진우을 '레벨업' 시킬 목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었고, 가급적 빠르게 레벨업을 하도록 닥달했으며, 될 수 있도록 '그분'을 닮을 수 있게 '그분의 힘'을 맛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율했던 것이다. 다행히 성진우는 그런 '시스템의 의도'를 잘 따라와줬고, 이렇게 '훌륭한 그릇'으로 훌쩍 성장했다. 이제 그분을 모시기만 하면 그뿐이었다.
나가는 글 : 도대체 '그분'은 누구란 말인가? 그 궁금증의 답은 이미 '성진우의 몸속'에 있었다. 인간으로서의 '심장'은 죽었지만, 그 심장 옆에 두근대고 있던 '또 하나의 검은 심장'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계자가 그 '검은 심장의 주인'의 의뢰를 받아 성진우를 '플레이어'로 만들었고 '시스템'으로 육성을 하며 지금의 성진우로 성장하도록 배려(?)했던 것이다. 이제 설계자는 성진우에게 '검은 심장'에 봉인되어 있던 '그날의 기억'을 해제한다. 눈부시도록 하얀 날개를 가지고 있던 '광휘의 천사들'(나중에 밝혀지지만 이들은 '지배자'들이다)이 하늘에서 내려왔고, 대지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각종 마수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두 진영은 서로 처절한 전투를 벌였다. 애초에 싸움이 목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전세는 빠르게 기울었다. 애초에 마수들이 '지배자들'의 힘에 대항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죽은 마수들은 다시 '검은 그림자'로 부활했고, 그 그림자 병사들은 지배자들의 공격에 파괴되었다가도 이내 다시 살아나서 지배자들을 공격했다. 지배자들은 자신들의 우세함 속에서 '그림자 병사'들을 학살했지만, 그림자는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 지배자들을 끈질기게 공격했다.
어느새 전황은 뒤바뀌었고, 지배자들의 패색이 짙어졌다. 그때 나타난 이가 바로 '그림자 군주'다. 불멸의 군대를 이끌고 숙적인 지배자들을 상대로 꿋꿋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위엄이 절로 풍기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렇게 전투는 '지배자들의 패배'로 굳어지는 듯 했지만, 꼿꼿했던 '그림자 군주'가 스르륵 무너져버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자신들의 편에 서야 마땅했던 '군주들'이 그림자 군주를 배신했고, 그리고 그런 배신한 군주들 편에 서서 도와주던 종족은 다름 아닌 '악마들'이었다. 그 가운데 우두머리였던 '악마왕 바란'이 그림자 군주의 숨통을 끊을 일격을 가했던 것이다. 그렇게 '그림자 군주'는 죽어갔다.
하지만 이때 '설계자'가 등장해서 스러져가는 '그림자 군주'의 심장을 거두었고, 그 '검은 심장'을 이중던전에서 만난 성진우의 목숨을 되살리는데 쓰려고 '검은 심장'을 넣어두었고, 그림자 군주를 부활시키기에 적당한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 이제껏 성진우에게 '레벨업'을 시켜왔던 것이다. 솔직히 '소설'만 읽었을 때에는 이 대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갑자기 등장한 '지배자와 군주 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는데, 이들이 싸우는 이유는 또 한참 뒤에 밝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감춰진 내막을 알고 나면 앞으로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이해를 한 뒤에야 '성진우의 위대함'이 더 잘 보인다. 성진우의 최후의 선택이 얼마나 어렵고 힘겨운 선택이었는지 말이다. 그래야 '강자의 의무'처럼 보였던 성진우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해될 것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이 그저그런 웹툰이 아니라 최고일 수밖에 없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성진우는 '최강자'가 될 운명이다. 그런 운명을 타고 났으니 영웅이 되기 위해서라도 '시련과 고난' 정도는 가뿐히 넘어야 할 것이다. 그 뒤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 당당히 모든 것을 누려...라는 스토리가 대부분의 '영웅 전설'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스토리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성진우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에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음에도 그걸 포기한다. 그리고 선택한 것은 평범하리만큼 '가족의 행복'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행복을 얻기 위해서 세상을 다시 한 번 되돌리고, 그로 인해 어렵사리 이겼던 싸움을 '다시 한 번' 또 해야만 했다. 이번에는 '혼자서' 말이다. 왜냐면 그래야 성진우가 사랑하는 가족을 온전히 지킬 수 있었고, 전세계의 애꿎은 희생을 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대신 그로 인해 겪어야 할 고난은 오직 성진우 혼자 감당하게 된다. 그걸 무려 27년 동안이나 외로운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다. 애초에 선택한 것이 '가족의 행복'이었기에 성진우는 반드시 살아서 돌아와야 했던 것이다. 이게 '최강자'가 선택할 법한 일인가? 단순히 '강자의 의무'이기에 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이었는가? 모두 아니다. 그리고 그런 단순한 선택이 아니었기에 성진우의 매력이 뿜뿜했던 것이다. 이게 <나 혼자만 레벨업>이 다른 영웅이야기와 다른 서사를 보여주는 핵심이다. 그리고 성진우는 '선택'을 한다. 과연 어떤 선택이었을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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