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미국사 : 트럼프를 탄생시킨 미국 역사 이야기> 김봉중 / 알에이치코리아(RHK) (2025)
[My Review MMCCLXII / 알에이치코리아(RHK) 3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아흔한 번째 리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탄생으로 인해서 찾아올 수 있는 위험요소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위험한 미국사>다. 이 책을 지금 미국과 이란 전쟁이 휴전협상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시점에 읽기에는 조금 뒷북 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왜냐면 이 책의 출간시점이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막 탄생하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예측이 1년이 지난 지금과 얼마나 맞아들어가는지, 그 예측의 '원인분석'이 얼마나 적중했는지 분석하면서 읽을 수 있기에 더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7~80%는 예측이 맞았다고 본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위험한 미국사> 관점 포인트 : 세계는 지금 트럼프의 미친 짓으로 인해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란의 시대를 맞이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트럼프는 점점 더 부를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데, 트럼프 일가만 등 따시고 배부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다. 미국이 망해가고 있다는 증거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과 함께 '민주주의가 급속도로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증거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미국 정치는 '견제와 균형'이 그 핵심이었다. 미국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가 독립적 존재로 건실하고, 각 부처가 실리를 따지며 견제를 함으로써 미국 정치 전체가 균형을 잡아가는 시스템이 초기부터 자리를 잡아왔고, 그동안에는 이런 시스템이 전통으로 내려오며 잘 지켜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전통이 트럼프 1기때 와르르 무너졌다. 이른바 '의회 난동 사건'으로 트럼프는 '가짜 뉴스'를 만드는 장본인이었고, '극우 선동정치'로 권력을 잡으려 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정통 언론은 '진짜 뉴스'를 말하지 않는다면서 '개인 방송 채널'로 자신에게 유리한 뉴스만 퍼날랐으며 상대방을 비난하고 헐뜯는 내용은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선동'만 일삼았다. 그렇게 해서 트럼프 1기 때에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당당히(?) 미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고, 무능력만 보여줬다가 재선에 실패했지만, 또다시 당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미국 정세가 정상적이었다면 트럼프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국이 뭔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된 셈이다. 왜냐면 트럼프는 선거 때에는 '돌풍'을 일으켰다가 '당선'만 되면 아무 것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 이미 경험했을텐데도 망각하고 또 다시 당선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 가운데 상당부분 민주당 출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너무 무력했다는 것이 단단히 한몫 했을 것이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망친 미국을 최대한 되살리려 무던히도 애를 쓴 대통령이었지만, 이미 망쳐버린 미국 경제와 외교가 정치까지 불안정하게 만들어버린 불운의 대통령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초강대국 미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러우 전쟁'을 그저 방관만 하고 있다는 정치적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군사적으로 미국이 초강대국인 것은 여전하지만, 만성적인 적자로 인해 미경제력이 퇴색하고 있는 마당에 천문학적인 비용청구서가 날라올 것이 뻔한 '전쟁개입'에 나설 수 없었고, 그렇게 갈팡질팡하는 사이에 전쟁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미국의 초강대국 이미지가 눈 녹듯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이건 실책이라기보다는 미국의 국력이 예전만 못하고, 국제정세가 냉전시대와 달리 '다극화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를 비아냥거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바이든처럼 빌빌거리는 모습은 절대 보여주지 않았을 거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선거전략을 꾸렸고, 그 결과 '강한 미국'을 원했던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끝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탄생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강한 미국'을 만들었나? 전혀 그렇지 못하다. 전세계를 향해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표방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관세 전쟁'을 벌여 경쟁국들을 견제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GA)'고 호언장담했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뜻밖에도 관세로 찍어 누르려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 등과 같은 경쟁국가가 아니라 캐나다, 유럽, 멕시코, 일본, 한국 등 오랜 동맹국들이었다. 그나마 맘대로 관세로 협박하고 얻을 것을 얻은 나라는 힘 없는 약소국들 뿐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느닷없이 침공하고 '에너지 자원'을 빼앗으려 드는 모습이었다. 베네수엘라는 어찌어찌 반쯤 성공한 것 같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국 이란 전쟁에서는 더 나아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일 터져나오는 '거짓말 대잔치'는 전세계에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한 위기감만 고조시킬 뿐, '좋은 소식'이라고는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과연 이런 미국을 믿고 앞으로도 의지할 수 있을까? 냉전시대 이후 오랜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런 미국의 미친 행보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각자도생'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1945년 이후 대한민국은 미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거리감'을 두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릴 정도로 미국은 '위험한 국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에게 안보를 맡겼던 '유럽국가'들은 이번에 된서리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트럼프가 끝내 독일내 미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속보가 나오고, 연일 '나토 탈퇴' 카드를 만지막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은 '미국 없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에 의지하고 '국방력'을 소홀히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중이다. 이제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마련하는 것을 넘어, 국방비가 있어도 제때에 '무기'를 충당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무엇보다 러시아의 핵공격에 방어할 핵무기가 미국 외에 마땅히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프랑스와 영국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고, 나머지 유럽연합국가들은 제대로 된 방공망마저 없고, 러시아의 전차부대와 보병전력,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드론무기까지 어느 것 하나 효율적으로 막아낼 시스템이 없어져 버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믿었던 동맹국인 미국이 철수 운운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인 셈이다.
이것을 미국의 '고립주의의 복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 옛날 '먼로주의'를 표방하던 시절에 미국이 유럽대륙에 간섭하지 않을테니, 유럽도 미국이 있는 아메리카대륙에 신경을 끄라는 그 선언으로 되돌아간 것 아니냐는 견해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대외적으로 그리 강하지 않던 시절의 이야기다. 미국이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초강대국으로 거듭나면서 '고립주의'를 외쳤던 적은 없다. 오히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적극적으로 '개입주의'를 표방하며 시시콜콜 간섭을 하면 했지 '고립주의'가 웬말이냔 말이다. 이제 다시 트럼프가 '고립주의 노선'으로 미국의 기조를 바꾸고자 한다면, 그건 미국이 스스로 초강대국 지위를 내려놓겠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이건 트럼프가 공약했던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에도 스스로 위배되는 메시지가 아니겠는가.
나가는 글 : 더 큰 문제는 트럼프는 이 모든 문제를 '불법이민자들'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국인의 일자리를 '이민자'가 차지했기 때문에 미국의 건강한 젊은이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가난해졌으며, 미국 내 범죄율이 늘어나는 것도 '불법이민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면서 '국경봉쇄'를 하면서 울타리를 높이고, 이민자들을 '강제추방'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정말 '불법이민자들' 때문에 일자리를 뺐기고 범죄율이 높아지는 걸까? 천만의 말씀이다. 미국은 이미 '생산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대부분의 물자를 '수입'해서 쓰고 있는 나라다. 그러니 저임금 노동은 애초에 미국시민들이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있다. 더구나 미국시민들의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높아서 쓰고 싶어도 웬만한 중소기업공장들은 쓰지 못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해서 생산공정라인에 '노동자' 대신 '(자동화)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지 않느냔 말이다. 그러니 불법이민자 때문에 미국시민의 일자리를 뺏긴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저임금 노동을 할 수 있는 이들은 오직 '불법이민자들' 뿐인데, 그들을 쫓아냈으니 미국 내 '단순노동직의 공백현상'을 메꾸지 못해 물가만 상승하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또한, 불법이민자들은 '강제추방' 당하는 것을 가장 무서워한다. 그래서 애초부터 범죄를 저지를 생각도 하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이들이 어떻게 범죄를 저지른단 말인가? 그저 조용히 '저임금 고위험 노동'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불법이민자들'을 강제추방한 이후에 범죄율이 낮아졌을까? 천만에 말씀! 애초에 범죄는 미국 내 백인들이 더 많이 저지른다. 통계상으로는 '미국 흑인/유색인종'이 더 많긴 하지만, 이는 애초에 검거를 할 때 '흑인/유색인종'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한 결과에 불과하다. 이런 컬러피플들은 가만히 있어도 범죄자 취급을 하는 통에 오히려 의심을 받지 않으려 더욱 조심하며 사는 소시민들이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이런 상황인데 '불법이민자들'이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겠는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도 미국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게 잘 먹힌다고 한다. '불법이민자들'에게 온갖 멍에를 뒤집어 씌우고 나면 마음이라도 편한 모양이다. 그 결과 트럼프는 두 번이나 대통령에 올랐다. 그리고 죄 없는 평범한 이들이 '불법 딱지'를 맞고 범죄자로 낙인 찍히고, ICE에 체포되고, 강제추방 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도 '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오히려 미국 내 공장을 세우고 '미국인 일자리'를 만들어주려고 한국의 투자자금을 받아놓고도 '불법 딱지'를 앞세워서 체포하고, 강제구금한 뒤에, 비인권적인 처우로 대한민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말았다. 이제 미국은 믿고 의지할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각성하게 된 셈이다. 미국의 이기적인 행보에 애꿎은 대한민국 선량한 국민들이 희생을 치루는 일은 더는 두고 볼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트럼프는 그저 단순한 '이단아'로 취급할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는 세상을 뒤흔드는 폭풍이 되었고, 그 폭풍을 직간접적으로 맞은 나라들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오직 슬기롭게 피하고 재앙을 막을 국력만이 '정답'이 된 세상이 열렸다. 이런 혼란한 시대에 대한민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방법은 딱 하나다. 미국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그간의 역사로 인해 미국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곤란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독자노선'을 실행해야 하는 단계로 위기가 급히 찾아왔다. 그런데 마침맞게 대한민국은 이에 대한 대비도 어느 정도 해놓은 상태였다. 정말 다행이다. 과거 보수정권에서 울부짓던 '나약한 대한민국'에서 완전탈피해서 '강한 대한민국'으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 없이 한시도 돌아가지 않는 상황을 역이용해서 초강대국 미국조차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동안에는 조용히 물밑에서 작업한 것 마냥 '마침맞게' 딱 내밀 수 있는 절호의 승부였다. 물론 그 카드가 '만능카드'는 아니다. 이 카드를 잘 이용해서 대한민국을 더욱 유리하게 만들어야 할 숙제는 남겨져 있다. 허나 옛날과 같이 속수무책으로 휘둘리기만 하던 나약한 모습에서 탈피한 것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할 지경이다. 그동안 정통 강호로 손꼽히던 미국, 러시아, 중국, 유럽, 그리고 일본까지 큰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으며, 인도, 브라질을 비롯해서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중견 국가들까지 대한민국에게 손을 내밀면서 우호적은 제스처를 취하는 것을 보면 놀랄 지경이다. 거기다가 '중동 산유국들'이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완전 달리지게 되었다. 심지어 미국의 침공을 받고 호르무즈를 봉쇄하며 맞짱을 놓고 있는 이란까지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파트너로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정말로.
이제 미국은 믿지 못할 나라가 되었다. 이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모두 그러할 것이다. 냉전 이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은 그 '패권국가의 위엄'을 스스로 내려놓게 되었다. 이제 최강자가 물러났으니 새로운 강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이다. 이런 시대에 대한민국이 손가락만 빨면서 관망할 것인가? 이제 그런 나약한 소리는 집어 치울 때가 되었다. 그렇다고 미국의 대신할 새로운 나라에 충성을 다할 준비태세를 완벽하게 할 때인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그 자리는 바로 '대한민국'이 차지할 자리다. 위험한 미국을 대신해서 덜 위험한 나라를 선택하려는가? 멍청한 짓이다. 그 자리에 대한민국이 당당히 오르게 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