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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구석방
  •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
  • 천효정
  • 11,700원 (10%650)
  • 2015-10-26
  • : 4,300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 : 전설의 검> 천효정 / 비룡소 (2015)

[My Review MMCCXXV / 비룡소 1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쉰네 번째 리뷰는 거듭할수록 흥미가 새록새록 솟아나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이다. 이번에는 '전설의 검'이 등장한다. 무협소설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무공의 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절체절명의 무기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무기의 주인이 되는 사람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전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오고 있다. 비단 <무협소설>에만 전해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국 켈트족의 위대한 군주 '아더왕'도 전설의 명검 엑스칼리버를 뽑아 든 뒤에 영국을 통일했다. 김용의 소설 <의천도룡기>에도 '의천검'과 '도룡도'가 등장한다. 의천검은 '하늘에 의지한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후한시대 조조가 소장하고 있던 명검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황제의 검으로도 불리며, '황제의 뜻'이 곧 '하늘의 뜻'으로 통하던 시절에 의천검에 의해 베어진 것들은 모두 부정한 것으로 치부될 정도였다. 도룡도는 또 어떤가. 용을 잘라낼 정도의 위력을 가졌다는 의미를 지녔으니, 흔히 용에 비유가 되는 황제조차 단칼에 도륙할 수 있는 칼이란 뜻이다. 이런 '전설의 검'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어찌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 관점 포인트 : 열심히 오방도사에게 권법을, 설화당주에게 검법을 전수 받고 있던 건방이는 어느덧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물론 그 경지가 '최고'였으면 오죽 좋으련만 아무리 수련을 거듭해도 더는 오르지 않는 '현실의 벽'에 다다르게 되자 더 이상의 수련이 무색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에 오방도사는 건방이에게 '무술 수련'을 떠나라고 명한다. 이번 무술 수련의 목적은 '수검'을 손밖으로 뽑아내는 것이다. 건방이가 손에 '검의 기운'을 맺게 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엄청난 능력이다. 왜냐면 스승인 오방도사도 '수검'을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 허나 건방이의 수검은 반쪽짜리였다. 손과 팔에 '검의 기운'을 맺힐 수 있었지만, 그건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하는 '살기'를 느꼈을 때에만 나오는 불완전한 수검이었고, 그조차 손과 팔 밖으로 기운을 뿜어낼 수 없어서 손과 팔을 칼처럼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뻣뻣하기 이를 데가 없었기에 제대로 된 검술 동작을 펼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참에 무술 수련을 통해서 '수검'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벽'을 깨려고 한 것이다. 이런 무술 수련에 백초아도 동행(?)하게 된다. 초아도 설화검법의 1단계조차 발휘하지 못하는 벽에 막혔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여자 혼자 무술 수련을 보낼 수 없었던 설화당주가 극구 반대했음에도 초아는 몰래 건방이를 쫓아간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무술 수련인데, 엉뚱하게도 닭과 용의 기운이 머문다는 계룡산에서 '전설의 검'을 둘러싼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온갖 명검을 만든다는 유명한 대장장이 '타타'가 그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건방이는 사실 '전설의 검'에 관심도 없다. 전설의 검을 가진 무술인이 최고가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것은 검술을 쓸 줄 아는 무술인에 한해서다. 권법을 수련한 이에게 검은 도리어 방해가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데 없이 등장한 '도둑 원숭이' 때문에 건방이와 초아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실 명검을 만드는 타타에게는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 난타라는 검사였다. 둘은 어릴 적부터 우애 좋은 형제였는데, 난타는 검술을, 타타는 권법을 연마했다. 하지만 난타의 검술은 날로 발전하는데 비해서 타타의 권법은 지지부진했다. 대신 검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 타타는 권법 수련을 멈추고 여러 가지 칼을 만드는 대장장이로 재능을 발휘한다. 그렇게 둘은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며 지냈는데, 타타가 만든 검 가운데 '최고의 검'이 만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타타는 그 검을 세상에 내놓지 않으려 했다. 왜냐면 그 검은 위력은 엄청났지만 매우 '사악한 힘'을 갖고 있는 '사검'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타가 그 검의 위력에 빠져서 갖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타타는 검을 '검집'에 봉인하고 뽑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난타는 비록 형일지라도 타타를 죽이려 했고, 죽이기 전에 검을 검집에서 뽑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려 했다. 그렇게 형제 간에 벌어진 싸움에 건방이와 초아가 휘말리게 된 것이다.

결국 난타는 우여곡절 끝에 사검을 검집에서 뽑아내게 되었고, 이를 막고자 건방이와 초아는 각자를 막고 있던 '벽'을 깨고 엄청난 위력을 가진 '수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되었고, 설화검법의 정수를 깨우치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높아진 수련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으니...

나가는 글 : 세상을 살다보면 '벽'에 가로막힌 듯 아무런 발전도 없이 멈춰진 것만 같은 '정체된 자신'을 마주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그럴 때 그 벽을 깨부수지 못하면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그 결과 '좌절의 늪'에 빠져서 그동안 노력한 것이 허무할 정도로 쉬이 포기하게 된다. 이때 발버둥을 쳐서라도 그 벽을 빠져나가야만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는 '정공법'이다. 벽을 통과할 때까지 계속 계속 정진하는 것이다. 절대 지치지 않고 벽이 깨어질 때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벽'이 먼저 깨어지느냐, '내'가 먼저 자빠지느냐다. 다른 하나는 '운'을 기다리는 것이다. 꽉 막혀서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저절로 벽이 깨어지면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이런 운이 언제 어떻게, 그리고 몇 번 찾아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저 막연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 건가? 또, 어떤 방법이 좋은 선택일 것인가?

답은 없다. 벽이 깨어지는 순간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효율이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라이벌의 등장'이다. 흔히 말하는 '선의의 경쟁'이 꽉 막힌 벽을 뚫거나 성장의 속도를 높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라이벌'조차도 행운이 따라야 한다. 운 좋게 자신의 성장을 돕는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능력을 갖춘 '선의의 라이벌'이 등장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효정 작가는 건방이에게 이런 '라이벌'을 만들어주었다. 오방도사의 첫 번째 제자였던 '도꼬'가 있고, 비슷한 또래의 백초아와 오지만도 라이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라이벌이 존재한다고 해서 만사 형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변수가 이 책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일테고 말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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