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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구석방
  • 관성 끊기
  • 빌 오한론
  • 17,100원 (10%950)
  • 2026-01-28
  • : 1,160

터닝페이지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관성 끊기 : 반복된 문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행동 설계법> 빌 오한론 / 김보미 / 터닝페이지 (2026)

[My Review MMCXCVII / 터닝페이지 3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스물여섯 번째 리뷰는 오프라 윈프리가 극찬했다는 <관성 끊기>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오프라 윈프리 쇼'는 2011년에 막을 내렸기 때문에 이 책은 적어도 십여 년 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이 책은 무려 20년 동안이나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읽힌 유명한 책이라고 한다. 저자의 여러 책 가운데서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책이기도 하고 말이다. 저자의 이력을 짧게 이야기하자면, '상담사'이자 '가족 치료 전문가'라고 한다. 실제로 '정신의학과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의사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는 전문적인 치료에 앞장서기보다는 '문제해결'을 위해 상담치료와 강연을 더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문제해결'에 큰 효과를 봤다면서 그가 강연을 할 때마다 늘 자신의 '상담경험'을 근거로 내보이고 있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수많은 성공사례 가운데 일부다.

<관성 끊기> 관점 포인트 : 우리는 '문제해결'을 하기 위해서 정식적인 절차를 따르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 권위가 있는 사람의 치료를 받기를 원한다. 즉,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번번히 '실패'를 경험한다면 어떤 절차를 따라야 할까? 해마다 새해를 맞이하면 '금연'을 다짐하고, 건강을 위해 '살빼기'를 결심하고 헬스장에 큰 돈을 아끼지 않곤 하는데,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담배를 피고, 살이 더 쪄 있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이럴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애초의 목표를 '포기'하고, 예전처럼 살아가면서 '어차피 난 안 돼'라는 푸념만 늘어놓기 일쑤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새롭게 다짐을 하고 또다시 노력하지만, 또 얼마 못가서 담배를 피고, 살 빼기에 실패한 자신의 모습을 저주하며 분노하기에 이르기도 한다. 왜 자꾸 실패하는 걸까?

이렇게 자꾸 반복되는 실패를 경험한 이들이 찾는 것이 '자기계발서' 같은 책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자기에게 딱 맞는 '계발서'를 찾아서 성공을 하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기쁨을 만끽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또다시 실패를 경험하며 애꿎은 '자기계발서' 탓만 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관성 끊기>의 저자 빌 오한론은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한다. 결국 실패할 것을 뻔히 알고, 이미 실패한 경험도 했으면서 '같은 행동'만을 하고 또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를 테면, 담배를 끊겠다는 사람은 새해만 되면 늘 결심하지만, '담배가 피고 싶은 상황'을 제거할 생각은 못하고 그저 결심하고, 또 결심만 할 뿐이기 때문에 제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담배를 끊을 수 있을까? 저자는 무작정 결심만 하지 말고, 꼴초였더라도 '담배'를 순간적이나마 피우지 않았던 상황을 떠올려 보라고 권한다. 그러자 그 남자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순간이 있다면서 바로 '자신의 아내와 아기가 있는 장소'에서는 절대 피운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저자는 왜 피우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남자의 대답은 이랬다. "왜냐면 나는 아내와 이제 두 살이 된 아기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사실 아내가 담배연기를 무척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아기에게도 담배가 해로울 것이 틀림없구요. 그래서 아내와 아기가 있는 집안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정말 피우고 싶을 때에는 몰래 집밖으로 나가서 피우곤 했어요. 담배연기가 몸에 배지 않도록 조심도 했고요."

그러자 저자는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지금 당장 아내와 아기랑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그럼 담배를 절대 피울 수 없을 것 아니냐면서 말이다. 또한, 담배가 피우고 싶을 때마다 '아내와 아기 사진'을 꺼내보라고 조언한다. 그래도 피우고 싶어진다면 아예 '담배케이스'에 아내와 아기 사진을 함께 넣어 자주 볼 수밖에 없게 만들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은 원하는대로 담배를 끊을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그러자 그 남자는 그 방법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장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한 달 뒤, 그 남자는 다시 저자를 찾아와서 말한다. 지난 한 달 간 정말로 담배를 단 한 개피도 피우지 않았다고 말이다. 저자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고 되물었다. 그 남자는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렸다고 한다. 퇴근시간이 되면 곧바로 집으로 향했으며,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가까운 여행을 떠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하루종일 함께 했단다. 물론 아기도 동행을 했고, 정말 담배가 피우고 싶을 때에는 아기를 품에 안고 놓아주질 않았단다. 처음 1~2주는 정말 힘들었지만, 이제는 정말 어렵지 않게 담배를 피우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했단다.

위의 사례는 책속에 있는 '실제 사례'가 아니다. <관성 끊기>에 나오는 핵심적 문구인 '해결 지향적으로 행동하기'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소재로 살짝 바꿔서 재구성해 본 것이다. 책속의 내용은 유독 '성생활 문제'에 대한 사례가 정말 많이 나왔다. 이는 '서구사회'에서는 일상일 수 있겠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조금은 이질감이 느껴지는 대목들이 많아서 살짝 바꿔보았다. 하지만 핵심 포인트를 이해하는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어떤가? 이런 방식이라면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이 정말 높아보이지 않는가? 새해가 되면 금연 결심을 하던 방식 그대로 '매해 결심'만 해서는 좀처럼 성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해결 가능성'이 높은 방법으로 실질적인 행동을 꾸준히 하게 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가? 이게 바로 저자가 말하는 '해결 지향적 행동하기'의 핵심이다. 물론 해결 방법이 '하나'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해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패턴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마다 좋아하는 취미생활에 흠뻑 빠지거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말이다. 중요한 것은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이 흔들리지 않고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려서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나가는 글 : <관성 끊기>가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높은 성공률에 있다. 책속에서 저자의 조언대로 했더니 문제해결에 성공했다는 사례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너무 성공확률이 높아서 도리어 의심이 들고, 전형적인 사기수법과도 유사한 점이 없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로 많지만, 이처럼 성공확률이 높은 까닭은 딱 한 가지였다. 바로 '실행 가능성'이 높은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보통의 의사였다면 자신을 찾아온 환자에게 '의학적인 조언'을 하고, 병증에 딱 맞는 '처방전'을 내주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 그것이 의사의 '직업윤리'에도 맞고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달리 생각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학지식'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과감히 배제하고, '실행 가능성' 높은 문제 해결방법을 제시하며 상황을 개선하는 것에 집중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적중했다. 이게 저자가 의사 활동보다 '강연'과 '상담'을 더 많이 하는 까닭일 것이다.

이런 '해결 지향적 삶'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실행 가능성'을 따져 본 뒤, 가능한 큰 목표가 아닌 '최소한의 목표'를 잡아 꾸준히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삶이다. 책 제목인 <관성 끊기>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을 '관성'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 관성을 단칼에 끊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어렵고 끊기 힘든 '나쁜 습관'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바로 '작은 실천'이 답이다.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찾고, 그 행동을 꾸준히 반복함으로써 잘못된 방향으로 굴러가던 '관성'마저 올바른 방향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힘이 바로 '작은 실천'으로 봤던 것이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 바꿨을 뿐인데, 결국엔 '문제 해결'을 해내는 실마리로 작용한 셈이다.

엉망진창으로 뒤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방법은 '화려한 검술'을 힘들게 익혀서 단칼에 베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실타래를 제대로 풀 수 없고, 결국 잘려나간 실은 제대로 쓸 수도 없게 된다. 하지만 엉킨 실타래를 유심히 살펴본 뒤에 살짝 튀어나온 '실마리'를 붙잡고 끈기있게 차근차근 풀어내다보면 어느새 실오라기 하나 손실 없이 온전히 실타래를 풀 수 있고, 풀어진 실타래를 온전하게 다시 감으면 얼마든지 원하는대로 실을 써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관성 끊기>는 그렇게 뒤엉킨 실타래를 푸는 심정으로 읽어내면 좋을 것이다. 2026년 새해가 밝았다. 그간 절대 풀 수 없을 것 같았던 '나쁜 습관'이 있다면 이번엔 이 책으로 한 번 제대로 풀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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